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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혁신위 '孫퇴진' 결론 내고 해체...손학규는 '일축'


입력 2019.08.15 03:00 수정 2019.08.14 22:20        최현욱 기자

혁신위, 45일간의 임기 마치고 종료…'반쪽 운영' 아쉬움

'정체성 확립', '제왕적 당 대표 방지해야' 당 혁신 가능

"'새로운 지도체제' 구축해야" 결론내려

혁신위, 45일간의 임기 마치고 종료…'반쪽 운영' 아쉬움
'정체성 확립', '제왕적 당 대표 방지해야' 당 혁신 가능
"'새로운 지도체제' 구축해야" 결론내려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는 가운데 이기인 혁신위원회 대변인 등 혁신위원들이 '퇴진하지 마십시오 혁신하십시오' 등이 씌여진 피켓을 들고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는 가운데 이기인 혁신위원회 대변인 등 혁신위원들이 '퇴진하지 마십시오 혁신하십시오' 등이 씌여진 피켓을 들고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가 공식 임기를 마무리하는 14일 손학규 대표 체제의 교체를 요구하는 내용의 최종 결론을 발표했다. 지난 7월 1일 출범한 이후 당권파로부터 끝내 인정받지 못한 ‘반쪽 혁신위’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

권성주·이기인·장지훈·구혁모·김지나 혁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의 21대 총선 승리 및 지도체제개편을 위한 평가와 대안 등을 발표했다. 이들은 당의 혁신을 위해 ‘바른미래당의 정체성 확립’과 ‘제왕적 당 대표를 방지하기 위한 당헌·당규의 개정’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혁신위는 “대국민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대다수의 국민들은 바른미래당의 이념 정체성을 ‘중도보수’ 성향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손 대표 지도체제의 유지를 바라는 응답자들은 대개 진보 성향을 띄고 있다”며 “당원과 지지자들이 지향하는 이념 정체성과 현재 지도부가 지향하는 이념 정체성 간의 간극 차이가 증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는 손 대표 지도체제가 추구하는 ‘탈이념 중도개혁’ 노선을 폐기하고 당의 정체성을 중도개혁보수 정당으로 재정립하여 선명한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새로운 지도체제를 구성해 이전 지도부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강력한 리더십 구축을 통해 21대 총선에서 '제1야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혁신위에 대해서 얘기할 가치 못 느껴"

하지만 혁신위의 ‘최종결론’에도 내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 측은 혁신위의 당위성 자체를 부정해왔다. 손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에 대해서 더 이상 얘기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혁신위원들은 임기 종료 후에도 계속해서 당의 혁신을 위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 밝혔다. 이기인 혁신위 대변인은 “우리와 뜻을 같이 하는 당원들과 별도의 기구를 출범시켜 당 혁신을 위한 목소리를 끊임없이 낼 것”이라고 했다.

권성주 혁신위원도 “혁신위 활동을 하며 우리 당에는 정치를 해선 안 되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넓게 퍼져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며 “비록 혁신위 활동은 끝나지만 앞으로 정치 활동을 통해서 우리 당에 그런 사람들이 설 수 없도록 노력하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손 대표 측은 이날 최고위에서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및 주요 당직 인사를 발표하며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또 최고위원회에서의 의결이 아닌 협의를 통해 임명할 수 있는 당 사회적경제위원회 부위원장에는 조성미 전 국민의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혁신위의 결론 발표와 상관없이 손 대표는 손 대표의 길을 갈 것이다”며 “차주 발표될 ‘손학규 선언’을 통해 이 같은 생각을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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