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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부진에도 R&D 투자 늘린 반도체디스플레이


입력 2019.08.16 11:38 수정 2019.08.16 12:49        이홍석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LGD 매출 대비 비중 확대

수익성 악화에도 초격차 기술 확보 노력 강화

삼성전자·SK하이닉스·LGD 매출 대비 비중 확대
수익성 악화에도 초격차 기술 확보 노력 강화


올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반도체·디스플레이업체들이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중국 시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올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반도체·디스플레이업체들이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중국 시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올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반도체·디스플레이업체들이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초격차기술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미래에 대비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16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등이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3사 모두 올 상반기 R&D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R&D와 관련해 총 10조1267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동기(8조7844억원) 대비 약 15.3% 증가한 것으로 상반기 기준 R&D 투자로 10조원 이상 투입한 것은 사상 최초다. 또 지난해 연간 기준 R&D 규모(18조6620억원)의 절반을 넘어서는 것으로 R&D 투자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규모도 9.3%로 두 자릿수에 육박했다.

SK하이닉스도 올 상반기에 R&D로 1조5315억원을 투입해 역대 상반기 기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2조8949억원)의 절반을 넘어섰고 매출 대비 R&D 비중도 11.6%로 지난해 7.2%에서 4.4%포인트나 증가했다. 매출 대비 R&D 비중은 지난 2016년 상반기(12.1%)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높았다.

LG디스플레이도 올 상반기 1조2052억원을 투자하며 매출 대비 R&D 비중도 10.7%로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업체들의 이러한 R&D 투자 비용 증가는 실적 부진 등 어려운 가운데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지속해야 한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2조8303억원으로 전년동기(30조5112억원)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부문은 7조5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조1600억원) 대비 68% 감소하며 하락폭이 더 컸다.

SK하이닉스는 2조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9조9413억원)에 비해 약 80%나 감소했으며 LG디스플레이도 올 상반기 5007억원의 영업적자를 시현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주력 품목들이 수요 약화 속 공급 과잉 등으로 가격 하락을 겪는 등 실적이 악화됐고 향후 개선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R&D 투자를 늘려나가는 것은 경쟁업체들과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리는 초격차 전략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고객사들의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지고 있고 일본 정부의 핵심소재 수출 규제와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등 대외 변수가 확대되면서 하반기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도 이를 극복할 키는 기술 경쟁력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D램 10나노 공정 전환과 연내 6세대 V낸드플래시 양산을 통해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고화소 이미지센서와 극자외선(EUV·Extreme Ultra Violet) 7나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으로 시스템반도체 역량도 높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10나노급 D램과 72단 96단 낸드플래시 비중을 늘리며 고사양 제품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이어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기술력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에 하반기 개선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결국 우리는 양보다는 질로 승부할 수 밖에 없는 점을 감안하면 어려움 속에서도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적극적인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요대비 공급과잉 속 가격 하락 등의 요인을 감안해 생산과 직결되는 시설투자는 속도를 조절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시설투자 규모가 10조7114억원으로 전년동기(16조6478억원) 대비 36% 감소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도 8조8246억원으로 메모리반도체 호황이 지속되던 지난해 같은기간(13조3415억원)보다 34% 줄었다. SK하이닉스도 상반기 시설투자 규모가 7조1320억원으로 전년동기(8조960억원) 대비 12% 줄였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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