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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적자’ 창끝 다듬는 이마트···주가악재 매듭 풀까


입력 2019.08.22 06:00 수정 2019.08.21 21:45        백서원 기자

‘실적 충격’ 이마트, 자사주매입·자산유동화로 주가 방어·현금 확보

“본업 회복·이커머스 성장률 따라줘야 주가 반등…사측 의지 긍정적”

‘실적 충격’ 이마트, 자사주매입·자산유동화로 주가 방어·현금 확보
“본업 회복·이커머스 성장률 따라줘야 주가 반등…사측 의지 긍정적”


첫 적자를 낸 이마트가 창과 방패를 함께 들어 주가 끌어올리기 나섰다. 최근 이마트는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방어를 시도했다. 사업적으로는 보유 점포를 매각해 재임대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정면 돌파가 이뤄지고 있다.사진은 이마트 일렉트로마트.ⓒ이마트 첫 적자를 낸 이마트가 창과 방패를 함께 들어 주가 끌어올리기 나섰다. 최근 이마트는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방어를 시도했다. 사업적으로는 보유 점포를 매각해 재임대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정면 돌파가 이뤄지고 있다.사진은 이마트 일렉트로마트.ⓒ이마트

지난 2분기 사상 첫 적자를 낸 이마트가 창과 방패를 동시에 꺼내들며 주가 부양에 나서는 등 투자자 외면 차단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이마트는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방어를 시도했다. 사업적으로는 보유 점포를 매각해 재임대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정면 돌파가 이뤄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가 적자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당분간 불투명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8월만 해도 20~22만원선이었던 이마트 주가는 약 1년 만에 거의 반토막이 났다. 특히 시장의 우려가 커진 것은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이 발표된 직후 52주 최저가인 10만5500원을 찍으면서부터다.

이마트는 2분기 별도기준 71억원 연결기준 29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앞서 9일 밝혔다. 사상 첫 분기 적자다. 대형마트 업황 부진과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경쟁 심화, 임차료·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보유한 토지의 공시지가가 오르면서 종합부동산세도 약 100억원 가량 늘었다.

최근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은 줄지어 이마트의 신용등급이나 전망을 낮췄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마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내렸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Baa3(안정적)’에서 ‘Baa3(부정적)’으로 낮췄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향후 2~3년간 어려운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 하락 위기감이 형성되자 사측은 발빠른 진화에 나섰다. 이마트는 13일 공시를 통해 발행주식총수의 3.23%에 해당하는 90만주를 949억5000만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취득 예정 기간은 14일부터 11월 13일까지로 장내매수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마트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2011년 신세계에서 이마트로 기업 분할을 통해 별도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다만 자사주 매입은 단기적인 주가부양책으로 평가된다. 자사주 매입 공시가 나온 13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6% 오르며 반등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앞서 3월 27일부터 4월 4일까지 이마트 주식 14만주(241억여원)를 매입했을 당시에도 주가는 잠시 오르다가 4월 중순부터 다시 내리막을 걸었다.

이마트는 이날 10여개 안팎의 점포 건물을 매각한 후 재임차해 운영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의 자산유동화 방안도 내놨다. 사측은 KB증권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자가점포를 대상으로 점포 자산 유동화를 통해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확보된 현금은 재무건전성 강화 등을 위해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매각 점포들은 10년 이상 장기간 재임차해 사용하게 된다”며 “기존 점포 운영은 안정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마트의 전략이 주주·자산가치 제고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본업 회복이 동반돼야만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가 상승하기 위해선 본업의 수익성 회복이 동반되어야만 한다”면서 “3분기는 보유세 부담이 없는 만큼 다시금 분기 흑자전환이 당연하겠지만 7월 영업잠정실적공시에서 알 수 있듯이 업황 회복을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에는 재산세 등의 일회성 비용 부담은 소멸되겠지만 본업의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에는 업황의 반전이 없다”면서 “순수 온라인 업체와의 경쟁에서 뚜렷한 소구점이 나타날 때까지 추세적인 주가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본업 이익 방어와 함께 이커머스 등 신사업 성장률 확대가 주가 반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구조조정 의지를 드러내며 다시 한번 창끝을 다듬고 있는 상황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커머스사업자의 성장에 따라 무너진 기존점성장률이 4분기부터 방어될 수 있을 전망”이라며 “프로모션에 따른 매출총이익률(GPM) 훼손은 2분기 실적으로 마무리 됐고 트레이더스 전문점의 이익 개선세가 실적 턴어라운드의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연구원은 “회사는 작년 말과 올해 초 각각 오픈한 삐에로쑈핑 의왕점과 논현점을 빠르게 폐점할 만큼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가 높아졌다”며 “본업의 이익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는 긍정적인 포인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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