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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춘투 김광현, 메이저리그 도전 한 번 더?


입력 2019.08.21 09:00 수정 2019.08.21 09:0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롯데 상대로 6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15승

커리어하이였던 2010년 기록 뛰어 넘을 전망

시즌 15승 달성한 김광현. ⓒ SK와이번스 시즌 15승 달성한 김광현. ⓒ SK와이번스

토종 에이스 김광현(SK)이 다수의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김광현은 20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9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시즌 15승(3패)째를 챙겼다. SK 5-0 승.

지난 2010년(17승 7패) 이후 9년 만에 15승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2.44에서 2.34로 더 끌어내렸다.

이날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는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 6개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가 집결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SK 선발 김광현을 보기 위해 행보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 만으로 서른이 넘은 아시아투수를 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집결하는 것은 보기 드문 케이스다. 그만큼 김광현의 구위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얘기다.

나이는 들었지만 김광현은 올 시즌에도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과거 타자를 윽박지르는 단조로운 투 피치 스타일에서 벗어나 낙차 큰 커브를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슬라이더 스피드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경기 운영과 위기관리 능력도 눈에 띄게 개선되며 올 시즌 자신의 커리어하이였던 2010시즌 성적을 뛰어넘을 기세다.

올 시즌 현재 김광현은 15승 평균자책점 2.34, 145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다승은 공동 2위, 탈삼진 2위, 평균자책점 3위의 기록이다.

2010시즌 17승 7패 평균자책점 2.37과 비교했을 때 더욱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대략 5~6경기 정도 등판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내심 개인 최다승 경신도 가능하며, 평균자책점은 이미 9년 전 기록을 넘어섰다. 승률만 봐도 그때보단 현재가 더 좋다. 나이가 들어서도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는 이유다.

김광현이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 진출에 정식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아픔이 있다. 2014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시도했지만 최고 응찰액은 샌디에이고가 적어낸 200만 달러였다. 자존심을 접고서라도 미국 진출에 나서려 했지만 보직 등 세부 조건에서 합의하지 못하면서 끝내 무산됐다.

김광현한 과거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가 좌절되는 아픔을 맛본 적이 있다. ⓒ SK 와이번스 김광현한 과거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가 좌절되는 아픔을 맛본 적이 있다. ⓒ SK 와이번스

지금은 현실적인 제약도 더 늘어났다.

정상적인 과정을 밟으면 김광현은 FA 자격을 재취득하는 2년 뒤 미국 진출을 노릴 수 있다. 그때가 되면 김광현은 만 34살의 나이에 마운드에 올라야 되는데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그때까지 관심을 둘 가능성은 크지 않다.

물론 희망도 없지는 않다. 우선, 소속팀 SK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결단을 내리면 김광현은 올 시즌을 마친 뒤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지난 시즌 SK 팀 동료였다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9승을 거두고 있는 메릴 켈리의 성공사례도 김광현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단순 비교는 무리겠지만 지난 시즌만 놓고 보면 켈리는 12승 7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고, 김광현은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로 성적이 더 좋았다.

여기에 현재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에 올라있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의 맹활약도 한국 선수를 다시 바라보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꿈이 다시 한 번 꿈틀거릴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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