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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 빈틈 아직 좁네"…패션업계, '토종'· '우리' 마케팅 승부


입력 2019.08.23 06:00 수정 2019.08.22 22:08        김유연 기자

일본 브랜드 매출 급감…국내 기업 반사이익 '미미'

국내 기업, 겨울제품 심혈…물량도 대폭 늘려

일본 브랜드 매출 급감…국내 기업 반사이익 '미미'
국내 기업, 겨울제품 심혈…물량도 대폭 늘려


ⓒ탑텐 ⓒ탑텐

토종 패션기업들이 유니클로와 ABC마트의 빈자리를 틈타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지만 아직 반사이익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은 겨울 제품을 심혈을 기울이면서 제품력에 승부수를 던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8개 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액은 지난달(6월 마지막 주~7월 네 번째 주) 70.1%나 급감했다.

ABC마트 매출 감소폭은 30%로 추산된다. 7~8월 ABC마트 구로AK점, 아울렛 매장 인천롯데팩토리점, 메가스테이지 송도 트리플스트릿점 총 3곳을 폐점했다. 이 와중에 ABC마트는 이달과 다음 달 10곳의 신규 매장을 출점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 기간 국내 기업의 반사이익은 미미했다. 유니클로의 대체재로 꼽히는 탑텐은 7월 매출이 20% 증가했고, 같은 기간 스파오는 5% 이내의 매출 신장률에 머물렀다.

'불매운동 최대 수혜업체'로 불리는 신성통상 탑텐은 유니클로의 메인 모델이었던 이나영을 섭외, 첫 캠페인으로 겨울 내의 '온에어' 시리즈를 앞세웠다. 물량 역시 500만장 규모로 대폭 늘렸다.

이에 유니클로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이랜드월드도 전개하는 SPA브랜드 스파오는 히트텍에 대항해 개발한 '웜히트'의 물량을 지난해 대비 240% 늘렸다.

웜히트는 이랜드가 자체 개발한 소재를 사용했고 공인기관 실험 결과, 보온(온도상승) 효과가 6도로 히트텍(5.7도)보다 높다. 가격은 40% 가량 저렴하다.

일본 생활용품·패션 브랜드 무인양품의 대체재로 떠오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도 올겨울 새로운 라인을 선보인다.

올 여름 인기를 끌었던 `접촉냉감` 시리즈의 인기를 이어 겨울에는 발열 기능을 접목한 '접촉온감' 시리즈를 출시한다. 접촉온감 제품은 침구류로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토종 신발 멀티숍인 레스모아와 슈마커도 ABC마트 빈자리를 노리고 있다. 특히 다른 분야와 달리 신발 멀티샵의 경우 나이키, 아디다스 등 대부분 비슷한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브랜드의 이점이 사실상 없다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광복절에 즈음해 각각 애국 마케팅에 나서는 등 우리 기업 알리기에 나섰다.

신발 업체 금강제화는 자사의 슈즈 멀티숍인 레스모아는 광복절을 맞아 국가 유공자에게 전 품목 50%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토종기업을 알리기 위해 로고에도 무궁화와 태극기를 삽입했다.

슈마커는 독도의 날을 맞아 '독도는 우리땅'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오는 30일 오픈을 앞둔 강남점에서 고객 참여를 통해 부착된 메시지카드 개수에 해방을 맞은 해를 의미하는 1945원을 곱해 독도 발전에 기부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불매운동 장기전 돌입으로 국내 기업의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 열기에 부응해 국산 브랜드 인기가 높아지는 측면도 있지만 반면에 아예 소비를 줄이며 지갑을 닫은 소비자들도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토종 브랜드들의 우수한 제품력을 알리며 선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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