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돌린 이대호·김현수…금메달 고마움 잊었나

실시간 뉴스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9월 15일 15:23:31
    등 돌린 이대호·김현수…금메달 고마움 잊었나
    '야구의 날' 행사에 이대호, 김현수 참석 거절
    올림픽 금메달 없었다면 부와 명예 없었을 수도
    기사본문
    등록 : 2019-08-23 00:09
    김윤일 기자(eunice@dailian.co.kr)
    ▲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던 이대호와 김현수는 KBO의 요청에도 '야구의 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 연합뉴스

    ‘야구의 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게 된 롯데 이대호와 LG 김현수에게 팬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매년 8월 23일은 한국 야구의 뜻 깊은 날이다. 11년 전인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야구대표팀이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날이기 때문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8월 23일을 ‘야구의 날’로 제정했고 2009년부터 매년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11주년인 올해에는 KBO리그 10개 구단의 대표 선수들이 나서 경기 전 팬 사인회 행사를 연다. 경기가 예정된 잠실과 고척, 문학, 수원, 대구 등 5개 구장에서 이뤄지며 홈과 원정팀의 대표 선수 2명씩 나와 팬들을 맞이한다.

    뜻 깊은 행사이다 보니 KBO는 각 구단에 무게감 있는 선수들이 나서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구단들도 이를 수락하고 있다.

    KBO가 발표한 명단에 따르면, 잠실에서는 이형종과 고우석(이상 LG), 박민우와 구창모(이상 NC), 고척에서는 박병호, 김하성(이상 키움), 양현종, 안치홍(이상 KIA), 문학에서는 김광현, 최정(이상 SK), 정우람, 김태균(이상 한화), 수원에서는 강백호, 이대은(이상 KT), 서준원, 고승민(이상 롯데), 그리고 대구에서는 강민호, 김상수(이상 삼성), 김재호, 박건우(이상 두산)가 참석할 예정이다.

    잠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최종 엔트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끌었던 당시 대표팀은 투수 10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5명 등 총 24명의 선수들이 베이징행 티켓을 받았다.

    이들 중 절반이 넘는 14명이 지금까지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나 이번 사인회에 참석하는 선수는 김광현과 강민호 단 둘 뿐이다.

    당시 뛰었던 선수들이 대거 참석하면 의미가 배가되겠지만 각자의 사정이 있고, KBO 역시 금메달리스트의 전원 참석보다는 현재 팀을 이끌어가는 주축 선수들이 함께 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불참 통보를 한 두 선수는 바로 롯데 이대호와 LG 김현수다.

    ▲ 2008 베이징 올림픽 최종 엔트리 및 병역 상황. ⓒ 데일리안 스포츠

    이에 대한 구단의 해명이 모호하다.

    롯데 측은 “미래의 주전이자 앞으로 성장해 갈 선수들이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자 고승민, 서준원으로 변경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당초 KBO가 요청한 선수는 이대호와 손아섭이었다.

    LG의 경우 김현수와 고우석이 요청 받았으나 김현수 대신 이형종이 나서기로 했으며 “이형종 본인이 직접 사인회에 나가겠다고 자청했다”는 LG 구단의 설명이 이어졌다. 이대호와 김현수가 참석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설명이 없었다.

    참으로 아쉬운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이대호와 김현수는 베이징 올림픽 당시 13명의 병역 미필 선수들 중 둘이었으며, 올림픽 금메달로 군 면제를 받아 이후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만약 구단 측에서 만류를 했더라도 본인들이 참석 의지를 강하게 내야 했던 자리가 바로 이 ‘야구의 날’ 행사다.

    이대호의 경우 한국 최고 타자로 우뚝 선 뒤 일본과 미국 메이저리그를 두루 섭렵했고 김현수도 메이저리그를 경험, 둘 모두 천문학적인 돈을 손에 쥐었다. 만약 올림픽 금메달로 병역을 해결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자리를 장담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대호와 김현수는 불확실한 이유로 이번 뜻 깊은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고, 팬들의 실망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금 누리고 있는 부와 명예는 결코 선수 개인이 뛰어나 이뤄진 게 아니다. 태극마크를 부여해준 대표팀과 목이 터져라 응원해준 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걸 까마득하게 잊은 것 아닌가란 시선이 이대호, 김현수 둘에게 쏠리고 있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