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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비당권파' 퇴진 요구에도 '마이웨이'


입력 2019.08.23 04:00 수정 2019.08.24 08:43        최현욱 기자

오신환 "정치적 책임 지는 것이 마땅"

손학규 "무슨 얘길 해도 '기승전 퇴진', 할 얘기 없다"

오신환 "정치적 책임 지는 것이 마땅"
손학규 "무슨 얘길 해도 '기승전 퇴진', 할 얘기 없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향한 ‘비당권파’의 퇴진 요구가 다시 불붙고 있다. 손 대표가 “추석 전까지 당 지지율이 10%가 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한 공약 때문이다. 추석이 3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지지율이 지지부진하자 ‘비당권파’ 측에서는 손 대표가 해당 공약을 지켜야한다는 입장이지만 손 대표는 “퇴진은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어 한동안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손 대표의 퇴진을 촉구하며 “정치인으로서 본인의 한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 그간 이런저런 발언 속에서 공약을 번복하려 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지만, 국민과의 약속이고 공인으로서 한 말씀이기 때문에 정치적 책임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 측은 최근 들어 공약 이행 여부에 대해 “지난 4.3보궐선거 이후 당을 완전히 분열시키고 지도부를 끌어내리는 시도만 해서 지지율이 올라갈 여지가 없었다”며 “우리 당이 화합만 하면 당장 10% 이상으로 올라간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해 왔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오 원내대표의 기자간담회 발언에 대해 “(비당권파에서) 무슨 얘길 해도 ‘기승전 손학규 퇴진’ 아닌가, 할 얘기가 없다”고 답했다.

손 대표는 ‘비당권파’의 요구에도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같은날 당의 싱크탱크인 바른미래연구원에서 개최한 ‘바른미래당 어디로 가야 하나-정계개편을 중심으로’ 토론회에 참석해 당원들과 총선 전략 및 야권 정계개편에 대해 논의했다. 해당 토론회에는 김동철·임재훈·채이배 의원 및 문병호 최고위원등 ‘당권파’ 주요 인사들이 모두 모였다.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손 대표는 산적한 국내 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자신의 향후 비전과 총선 전략을 밝혔다. 그는 “우리 당도 어렵지만 나라도 정말 어려운 상황이다”며 “특히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임명 문제는 단순한 인사 청문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극심하게 갈려서 싸우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손 대표는 “국론이 분열되고 정부에 대한 불신이 심해진 것의 원인이 우리의 정치 체제에 있다고 본다. 이제 거대 양당과 대통령 제도가 더 이상 국가를 하나로 만들지 못하는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이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다. 현명한 국민들이 양당 체제를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고 의미 있는 3당이 출현할 것이다. 그래서 제3지대가 넓어지면 우리 바른미래당이 그 제3지대를 분명하고 제대로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에 참석한 손 대표 측 고위관계자는 기자와의 대화에서 “‘비당권파’에서 아무리 손 대표를 흔들어도 절대 흔들리는 일이 없을 것이다”라며 “‘손학규 선언’에서 언급했던 대로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와 함께 자강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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