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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폴리페서' 비난 조국, 9차례 공직선거후보자 후원회장


입력 2019.08.26 11:00 수정 2019.08.26 10:42        정도원 기자

교수 신분이던 2012년 총선만 여섯 명 후원

'막말' 물의 빚은 김용민 후원회장 맡아 극찬

교수 신분이던 2012년 총선만 여섯 명 후원
'막말' 물의 빚은 김용민 후원회장 맡아 극찬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사진 가운데)가 지난 2012년 4·11 총선을 이틀 남겨둔 시점에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공지영 작가 등과 함께 서울에서 기호 2번 민주당에 투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당시 조 후보자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신분이었다. ⓒ데일리안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사진 가운데)가 지난 2012년 4·11 총선을 이틀 남겨둔 시점에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공지영 작가 등과 함께 서울에서 기호 2번 민주당에 투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당시 조 후보자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신분이었다. ⓒ데일리안

과거 '폴리페서'를 비판했던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정작 자신은 공직선거 후보자의 후원회장을 아홉 차례 맡았으며,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적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신분이던 지난 2012년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을 맡기 전까지 각종 공직선거 후보자의 후원회장을 아홉 차례나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 후보자는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울산 중구에 출마한 송철호 민주통합당 후보(현 울산광역시장) 후원회장을 지낸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김용민(서울 노원갑)·우원식(노원을)·김현권(경북 군위의성청송)·송호창(경기 의왕과천) 민주당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또,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노회찬 통합진보당 후보의 후원회장도 맡아 이 해 총선에서만 여섯 명의 후보자 후원회장을 맡았다.

조 후보자는 이후에도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서형원 민주당 과천시장 후보 후원회장을 지냈으며, 이 해 치러진 7·30 재·보궐선거에서는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 출마한 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출신의 김득중 무소속 후보 후원회장을 맡았다. 2016년 총선에서는 경기 분당갑의 이헌욱 민주당 예비후보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 중 송철호 후보의 경우에는 조 후보자가 후원회장만 맡은 게 아니라 선거대책본부장으로까지 위촉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한국당 관계자들은 "전업정치인 뺨치는 행보"라고 비판했다.

"통진당이 교섭단체되면 망사스타킹 신겠다"
정치 희화화…법무장관 적격 여부 '물음표'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후원회장을 맡은 후보들의 이력에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2년 총선에서 조 후보자가 후원회장을 맡았던 김용민 민주당 후보는 '막말'로 큰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조 후보자는 당시 김 후보를 가리켜 "명랑하고 재기발랄하며 웃기기만 하는 후보가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발달해나갈 것인가를 잘 포착하고, 발전계획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노회찬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을 때에는 출판기념회에서 "2012년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20석을 얻으면 망사스타킹을 신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정점식 의원은 이와 관련해 "조 후보자는 과거 2004년 '대학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수가 정치권과 관계를 맺거나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경우에도 지켜야 할 금도는 있다'고 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막말 정치인을 후원하거나 선대본부장을 맡는 등 스스로 금도를 어겼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편향된 성향으로 정치권과 오래도록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조 후보자는 선거에서 엄정 중립을 지켜야 할 법무장관으로서 공정한 업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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