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류제국 은퇴결정, KIA전 마치고 끝 예감 했나


입력 2019.08.23 14:25 수정 2019.08.24 08:3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지난 21일 KIA전서 최소 이닝 강판

허리 부상에 어깨 통증까지 겹치며 은퇴

LG 트윈스의 우완 베테랑 투수 류제국(36)이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 연합뉴스 LG 트윈스의 우완 베테랑 투수 류제국(36)이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 연합뉴스

LG 트윈스의 우완 베테랑 투수 류제국(36)이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류제국은 22일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23일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2.2이닝 5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류제국은 곧바로 다음날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KIA전이 류제국의 현역 시절 마지막 등판이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류제국은 지난해 1군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채, 허리 수술을 받았다. 올해 5월 18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군 복귀전을 치렀지만 수술 여파로 인해 구위가 예전 같지 않았다. 직구스피드는 140km를 넘기기가 어려워 변화구 승부가 많아지고 있는데, 제구가 안 되는 날에는 타자를 상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도 그간 쌓아온 경험으로 버텼다. 올 시즌 11경기서 승리 없이 2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4.22로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결국 부상과 세월의 흐름을 이겨내지 못했다. 지난 21일 KIA전 2.2이닝은 올 시즌 나선 11번의 경기 중 최소 이닝이다. 이날은 유독 마운드에서의 모습이 달랐다. 다른 날보다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고, 공이 원하는 코스로 들어가지 않자 유독 짜증스런 표정을 짓는 경우가 드물었다. 몸에 다시 이상을 느꼈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2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KIA와의 경기 3회 초 2사 만루 때 LG 선발투수 류제국이 강판당하고 있다. ⓒ 연합뉴스 2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KIA와의 경기 3회 초 2사 만루 때 LG 선발투수 류제국이 강판당하고 있다. ⓒ 연합뉴스

LG 구단이 밝힌 공식 은퇴 사유 역시 안 좋아진 몸 상태다.

LG는 류제국이 지난해 허리 수술 이후 1년 간의 재활을 거쳐 올 시즌 복귀해 재기를 노렸으나 최근 몸 상태가 안 좋아져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허리 부상이 재발했고, 어깨 통증까지 겹친 류제국이 KIA전을 마치고 더는 재기 가능성이 없다고 스스로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여기에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폭로된 비윤리적 사생활 노출이 돌연 은퇴를 선언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복합적인 이유로 류제국은 선수 생활을 예상보다 일찍 접게 됐다.

한편, 류제국은 2001년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MLB팀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고 2007년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으로 LG트윈스에 지명된 뒤 2013년에 입단했다.

한국 무대 첫 시즌이던 2013년 12승 2패를 기록해 승률왕(0.857)에 올랐다. 당시 그가 나오는 경기마다 LG가 승리를 거두면서 '승리 요정'으로 통했다. 류제국의 활약 덕에 LG는 그해 정규시즌 2위로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통산 KBO리그 기록은 136경기에 나와 735.1이닝을 던져 46승 37패 평균자책점 4.66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