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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소재, 日 기업 평균 R&D 지출 국내 41배


입력 2019.08.25 11:00 수정 2019.08.25 11:30        이홍석 기자

반도체 착시 효과 지우면 전 분야에서 크게 뒤져

화학소재·정밀기기 핵심 부품·소재 R&D 규제개선 시급

한일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소재 기업 비교.ⓒ한국경제연구원 한일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소재 기업 비교.ⓒ한국경제연구원
반도체 착시 효과 지우면 전 분야에서 크게 뒤져
화학소재·정밀기기 핵심 부품·소재 R&D 규제개선 시급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소재 분야 연구개발(R&D) 규모가 일본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업 평균 R&D 지출 규모가 국내의 41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관련 규제 개선을 통해 R&D 투자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은 한국과 일본의 부품·소재 기업 1만117개(한국 2787개, 일본 7330개)를 분석한 결과, 한국 핵심 부품·소재 기업의 R&D 지출액이 일본기업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재·부품 품목은 산업부가 발표하는 ‘소재·부품 교역 동향’의 11개 세부 품목을 기준으로 분류했다.

일본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은 소재부문 5개 품목 중 3개, 부품부문 6개 품목 중 3개에서 한국기업 보다 높았다. 소재부문에서 일본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은 한국기업에 비해 1.6배에 이르렀다. 세부 품목별로는 1차금속 제품이 5.3배, 섬유가 5.1배, 화합물 및 화학제품이 3.1배 등의 순이었다.

부품부문에서 일본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은 한국기업의 40%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는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부품에서 한국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이 일본기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큰 데 따른 착시효과로 나타났다.

전자부품에서 한국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은 일본기업의 8.2배에 달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2개 반도체 회사 R&D 지출액은 ‘전자부품’ 업종 전체 R&D 지출액의 96.7%를 차지할 정도로 편중도가 컸다.

그러나 다른 품목들을 보면 정밀기기부품은 일본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이 한국기업에 비해 7.0배, 수송기계부품은 2.3배, 전기장비부품은 2.0배 컸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됐던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소재 기업들만 분석한 결과,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소재 기업의 평균 R&D지출액은 한국기업에 비해 무려 40.9배 높았다. 평균 R&D 지출뿐만 아니라 평균 매출(17.9배), 평균 당기순이익(23.3배), 평균 자산(20.5배) 등 주요 재무 항목도 큰 차이를 보였다.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소재 기업 포함 업종은 특수화학(Specialty Chemicals)·다각화 화학(Diversified Chemicals)·산업용 가스(Industrial Gases) 등이었다.

한경연은 화합물 및 화학제품, 1차 금속제품, 정밀기기부품 등 핵심 부품·소재 부문에서 국내 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이 일본 기업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정책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이번 결과에 대해 “국내 부품·소재 산업은 반도체 쏠림이 심한 반면 화학이나 정밀부품 등 다른 핵심 소재·부품에서는 갈 길이 멀다”며 "우리에게 부족한 핵심 부품·소재 R&D에 대한 꾸준한 지원과 화평법, 화관법 등 화학물질 관련 규제 및 노동 관련 규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제외시 한일 부품 기업 평균(1社당) R&D 지출액.ⓒ한국경제연구원 반도체 제외시 한일 부품 기업 평균(1社당) R&D 지출액.ⓒ한국경제연구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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