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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조진웅 "풍문조작과 댓글조작, 시대 초월한 이야기"


입력 2019.08.27 09:13 수정 2019.09.01 14:48        이한철 기자

미담 조작해 민심 바꾸려 한 왕의 이야기 '광대들'

광대패 리더 덕호 역 맡아 카리스마 연기 선보여

배우 조진웅이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을 통해 팬들과 만나고 있다.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배우 조진웅이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을 통해 팬들과 만나고 있다.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댓글이라도 조작해 민심을 바꿔보자는 것과 비슷하죠."

배우 조진웅이 영화 '광대들:풍문조작단(이하 광대들)'에 대해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치인이) 떨어진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그런 움직임은 시대를 초월해 있다는 것을 느꼈다"는 것.

지난 21일 개봉한 '광대들'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되어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린 팩션 사극이다.

조진웅은 극 중 광대패의 리더이자 연출가 '덕호'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덕호는 포용력 있는 리더십, 뛰어난 연기력은 물론, 상대방을 쥐락펴락하는 말발까지 못하는 게 없는 팔방미인이다.

김주호 감독으로부터 "한국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배우이자 광대로서 넘치는 '끼'와 '흥'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는 찬사를 받은 조진웅은 "광대들이 민심의 선봉에 선다는 소재가 좋아 영화에 참여했다. 광대들은 삶에 대한 진정성과 진심이 있다. 안 할 수가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조진웅은 "나만 빼고 좋은 영화"라며 '광대들: 풍문조작단'에 대해 평했다.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조진웅은 "나만 빼고 좋은 영화"라며 '광대들: 풍문조작단'에 대해 평했다.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그만큼 조진웅은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 보였다. 특히 "팀플레이가 빛난 작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뭐든 만족이란 없다. 일단 내가 아쉽다"면서 자신에 대해선 극도로 자세를 낮추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저보다 (손)현주 형, (박)희순이 형이 더 고생하셨어요. 눈물이 날 정도였죠. 역시 선배님들이 많이 이끌어주셔서 감사하기도 하면서 많이 배웠죠. 윤박, 슬기, 민석은 선배들을 잘 따라오더라고요. 분위기가 안 좋을 수 없었어요."

영화 첫 장면을 보면 덕호가 외모와 입담으로 여성을 유혹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대해 조진웅은 "나는 언론시사회 때 배급관에서 봤는데, 뒤에 극장주들이 앉아있지 않냐. 벌떡 일어나서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하고 싶었다. 나는 촬영 전부터 주구장창 '이건 윤박 시키자. 내가 하면 안 된다'고 설득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주목받아온 조진웅은 멜로 연기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주목받아온 조진웅은 멜로 연기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하지만 "그 장면을 보면서 '멜로는 또 200m 멀어졌구나' 생각했다"고 토로하면서도 멜로 연기에 대한 욕심도 숨기진 않았다.

"엄청 하고싶은데 용기를 내는 감독님들이 없어요. 멜로라는 장르는 그 감정선이 굉장히 깊어야 하는데. 그래서 더 함부로 못 건드리겠더라고요. 결코 쉽지 않아요. 아무나 못하는 연기 같아요."

한편, 지난해 영화 '독전'을 시작으로 '공작' '완벽한 타인'까지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한국 영화계 대세로 떠올랐다. 그만큼 '풍문조작단'에 거는 기대도 크다.

"'광대들'은 유쾌한 작업이었지만 묵직한 선이 있는 작품이죠. 메시지가 있는 영화라 이런 영화도 해봄직 하구나란 생각도 들었죠. 10대부터 60대까지 세대별로 작품에 대한 반응도 제각각이에요. 이 영화를 다양한 관객층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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