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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10 LTE, 국내 출시 가능성 희박한 3가지 이유


입력 2019.08.29 06:00 수정 2019.08.28 21:21        김은경 기자

자급제폰에 유심 장착하면 LTE 요금제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 선택권 저해한다는 정부 지적 타당성에 ‘갸웃’

자급제폰에 유심 장착하면 LTE 요금제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 선택권 저해한다는 정부 지적 타당성에 ‘갸웃’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10+'ⓒ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10+'ⓒ삼성전자

정부가 삼성전자에 ‘갤럭시노트10’ 롱텀에볼루션(LTE) 모델 출시를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실제 출시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점쳐진다.

5세대 이동통신(5G) 자급제폰(공기계)을 구입해 LTE 유심을 장착하면 LTE 요금제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기기를 새로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낮고, 소비자 선택권을 저해한다는 정부의 지적도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 국내에 LTE 모델을 출시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할 경우) 기기를 새로 만들어야 하고 여러 가지 테스트를 거치려면 2~3개월이 소요된다”며 “어렵다”고 말했다.

◆기기 새로 만들고 테스트 거치면 서둘러도 연말

먼저 삼성전자 측 설명처럼 새로운 기기를 만들어도 국내에서 신규 단말이 출시되려면 법에 따라 통신망 연동 테스트와 전파 인증을 거쳐야 한다.

결국 연말에나 갤럭시노트10 LTE 모델이 출시가 가능하다는 얘긴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같은 모델이라고 하더라도 플래그십을 연말에 또 한 번 출시해야 한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S 시리즈를, 하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연말에 갤럭시노트10 LTE를 출시하면 신규 갤럭시S 모델 출시 시기와도 간격이 짧아져 부담이다.

◆이미 기기변경하고 선택약정할인도 받을 수 있어

또 갤럭시노트10은 이미 LTE 사용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상용화된 5G 네트워크는 LTE와 연동되는 비단독모드(Non Stand Alone)다. 갤럭시노트10 5G 버전에도 5G칩과 LTE칩이 모두 들어 있다.

5G 기기를 구입해 LTE 유심을 끼워 넣으면 LTE 요금제로 쓸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이동통신사 공시지원금은 받지 못해 120만원 이상의 기기값은 다 내야 한다.

하지만 고가의 5G 요금제가 필요 없는 실속형 고객들은 기기를 변경한 뒤 필요한 저가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고, 선택약정으로 매달 요금 25%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갤럭시노트10 공시지원금이 낮은 수준에서 책정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편이 더 유리할 수 있다.

◆5G 효과로 ARPU 상승효과 본 통신사도 미온적

통신사들도 갤럭시노트10 LTE 출시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다. 이미 2분기에 5G 출시 효과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효과를 봤고, 5G 망 구축과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 삼성전자가 LTE 모델을 출시하면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좋고, 아니어도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분위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갤럭시노트10 LTE 모델도 내달라고 요청했고, 기기가 나온다면 팔지 않을 이유는 없다”면서 “지금처럼 5G로만 사오면 5G 서비스 확대와 가입자 증가라는 장점이 있고, LTE로도 나온다면 고객 만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어렵지 않겠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2일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최신 단말기에 있어서도 소비자 선택권 확대 기조가 유지되고 해외와 관계에서 역차별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과기정통부가 원한 답변 시한은 오는 30일까지로 이때 갤럭시노트10 LTE 모델 출시 여부도 판가름 날 전망이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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