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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으로 돌아온 다르빗슈, 후반기 깨달음


입력 2019.08.29 00:08 수정 2019.08.29 07:3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뉴욕 메츠전 8이닝 1실점, 시즌 최고 투구

후반기 들어 볼넷 크게 줄어들며 특급 피칭

후반기 제구가 안정되며 특급의 모습을 되찾은 다르빗슈. ⓒ 게티이미지 후반기 제구가 안정되며 특급의 모습을 되찾은 다르빗슈. ⓒ 게티이미지

‘먹튀’ 시선이 모아졌던 일본 특급 다르빗슈 유(33)가 제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다르빗슈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8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8이닝은 올 시즌 소화한 가장 많은 이닝이며 볼넷을 하나 내주긴 했지만 공격적인 투구로 7개의 탈삼진을 빼앗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시카고 컵스와 6년간 1억 26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을 때만 하더라도 다르빗슈의 몰락을 예견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계약 첫해 고작 8경기에만 나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4.95로 커리어 최악의 모습을 보였고, 급기야 8월 들어 조기에 시즌 아웃되며 그를 향한 원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의욕을 갖고 임한 올 시즌은 더 답답한 모습이었다. 전반기 내내 상대 타자가 아닌 자신의 제구와 싸운 다르빗슈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까지 18경기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5.01로 크게 부진했다. 무엇보다 97이닝서 내준 49개의 볼넷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그랬던 다르빗슈가 후반기 들어 확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섰다. 그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9경기에 나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 중이다. 여전히 지나치게 많은 피홈런(전반기 20개, 후반기 11개)이 말썽이지만 이를 제외하면 특급으로서의 모습을 되찾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크게 줄어든 볼넷이 그의 부활을 증명하고 있다. 전반기 9이닝당 볼넷이 4.55개까지 치솟았던 다르빗슈는 후반기 0.49개로 크게 낮아졌다.

실제로 후반기 9경기(55.1이닝)서 내준 볼넷 개수는 단 3개. 이는 전반기 극강의 제구력을 선보였던 류현진에 버금가는 수치다. 여기에 탈삼진 능력까지 되찾으면서 그의 후반기 볼넷과 탈삼진 비율(24.00)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의 고공행진을 내달리고 있다.

다르빗슈 전, 후반기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다르빗슈 전, 후반기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다르빗슈가 확 달라진 요인은 역시나 심리적인 안정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부상 이후 구속이 하락하면서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는데, 이로 인해 구종의 다양화를 꾀했고 급기야 도망가는 피칭이 잦아지다 보니 피홈런과 볼넷 개수가 크게 불어나고 말았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홈런을 맞더라도 공격적인 피칭의 스타일로 변화했고 제구의 안정감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롭게 한솥밥을 먹게 된 크레익 킴브럴의 훈수도 큰 도움이 됐다. 다르빗슈는 최근 킴브럴로부터 그의 주무기인 고속 너클 커브를 배웠는데 이번 메츠전에서 제대로 써먹으며 삼진을 적립할 수 있었다. 천재의 모습으로 돌아온 다르빗슈가 남은 시즌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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