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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한풀 꺾였지만 '신축' 상승..강남 평균 첫 10억 넘겨


입력 2019.08.29 06:00 수정 2019.08.28 21:24        원나래 기자

강남 평균 아파트값 강북의 1.6배

“규제로 새 아파트 선호현상 계속”

강남 평균 아파트값 강북의 1.6배
“규제로 새 아파트 선호현상 계속”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03% 떨어지며 19주 만에 하락 전환했지만, 일반 아파트는 0.03% 올라 전주(0.02%)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강남의 한 신축 아파트단지 모습.ⓒ데일리안 원나래기자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03% 떨어지며 19주 만에 하락 전환했지만, 일반 아파트는 0.03% 올라 전주(0.02%)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강남의 한 신축 아파트단지 모습.ⓒ데일리안 원나래기자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 카드를 꺼내들면서 서울의 재건축 상승세가 꺾였으나, 신축 아파트의 거래는 유지되며 여전히 매매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서울 강남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3개월 연속 상승하며 집계 조사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다.

29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서울 강남 11개구 지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월(9억9873만원)보다 1238만원(1.24%) 오른 10억1111만원을 기록했다. 10억원을 넘어선 것은 KB가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래 처음이다. 강북 14개구 지역의 아파트 평균매매가가 6억2764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1.6배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분양가상한제가 도입되면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 신축 단지의 희소성이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강남의 신축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한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 재건축 상승세는 꺾였지만, 재건축에 비해 집값 상승이 더뎠던 신축 단지들이 오르면서 서울 집값 상승세는 유지되고 있다.

부동산114 집계 결과,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03% 떨어지며 19주 만에 하락 전환했지만, 일반 아파트는 0.03% 올라 전주(0.02%)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대표적인 강남 신축 아파트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전용면적 59㎡가 지난달 22억1000만원에 팔리며 이전 최고가(20억3000만원)를 넘어섰다.

서초구는 최근 잠원동과 반포동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고, 재건축 예정 단지와 입주 5년 이하 신규 단지들이 기존보다 높은 가격대로 거래가 되면서 상승을 이끌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잠원동 한신13차가 10월 말까지 이주 예정임에 따라 소형평형 매수 문의도 꾸준하다.

대치동에 다른 신축 단지인 ‘래미안대치하이스턴’의 전용 110.39㎡도 이달 22억5000만원에 팔리며 불과 한 달 전 최고가보다 1억5000만원 높은 가격에 실거래됐다.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자사고 폐지 소식으로 일대 학군 수요 문의가 더 늘어난 것 같다”며 “정부의 규제가 잇따르고 최근 분양가상한제까지 발표됐지만 강남 지역에 대한 수요와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을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윤 KB부동산 리브온 연구위원은 “편리한 주거환경과 재개발·재건축 사업 규제로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돼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계속 몰릴 것”이라며 “이에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의 가격 격차는 좁혀지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민간택지까지 분양가상한제가 확대 적용되면 재건축 및 리모델링이 어려운 기존 아파트 대상으로 거래가 줄고 입지가 떨어지는 구도심 집값은 하향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지역 경기가 어려운 지방은 수도권으로 인구가 유출되면서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값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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