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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5G '성공'은 결국 서비스 개선에 달렸다


입력 2019.08.29 07:00 수정 2019.08.28 21:27        김은경 기자

갤노트10, 아직까진 불법 보조금 없이도 순항 중

20배 빠르다는 속도·특화 콘텐츠로 ‘신세계’ 기대

갤노트10, 아직까진 불법 보조금 없이도 순항 중
20배 빠르다는 속도·특화 콘텐츠로 ‘신세계’ 기대


SK텔레콤 모델들이 ‘5GX 서비스 체험존’에서 LCK 멀티뷰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SK텔레콤 SK텔레콤 모델들이 ‘5GX 서비스 체험존’에서 LCK 멀티뷰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SK텔레콤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 출시 첫 주, 50만대가 넘게 개통됐음에도 첫 5세대 이동통신(5G)폰인 ‘갤럭시S10 5G’나 ‘LG V50 씽큐(ThinQ)’처럼 공짜로 구매했다는 후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2분기 5G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불법 보조금을 살포하며 마케팅비를 너무 많이 쓴 이동통신 3사가 “적당히 하자”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휴전 협정을 맺은 만큼, 아직은 암묵적인 룰이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통사가 판매점에 뒷돈을 내어주던 곳간을 닫자마자 휴대전화 집단상가나 온라인상에서 ‘0원폰’을 판매하는 ‘대란’은 사라졌고 시장도 잠잠해졌다. 한 곳에서 보조금을 기습 인상하거나 뒤로 몰래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돌리지 않는 이상 이러한 분위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는 비정상적인 보조금 경쟁을 끝내고 서비스와 콘텐츠에서 승부를 보기로 약속했다. 당장 눈앞에서 0원폰이 사라진 고객은 불만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그편이 고객들을 위하는 길이라는 판단이다. 이통사들은 보조금에 사용했던 마케팅비를 설비 투자와 콘텐츠 개발비용에 투입해 더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아직까지 5G는 안 터지고, 서비스도 별거 없는데 비싸기까지 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이통사들은 “5G 요금제가 제공하는 데이터양 등 서비스에 비하면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라고 항변한다.

하지만 현재 통신업계를 취재하고, 5G폰을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도 “일단 한 번 써봐, 신세계야”라고 자신 있게 권할 수 있을 정도의 서비스를 아직은 발견하지 못했다.

5G 전송속도가 LTE보다 20배 빠르다고 하는데, 사용한 지 이틀 만에 유튜브 시청 중 연결이 자주 끊겨 LTE 우선모드로 바꿔 사용 중이라 이를 체감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김은경 산업부 기자. 김은경 산업부 기자.
보조금을 왕창 지원받아 5G폰을 샀다고 한들, 자꾸 연결이 끊기는 5G를 보며 짜증이 솟구친 고객이 “공짜로 스마트폰 사게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이통사에 할 리 만무하다.

5G 상용화와 동시에 이통사들은 주 단위로 5G 특화 서비스 출시 소식을 전하고 있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VR) 게임과 스포츠 경기 중계 서비스, 아이돌 콘텐츠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통3사가 서비스로 경쟁하자는 약속을 지킬지, 낮아진 점유율에 쫓겨 또 다시 대란을 일으킬지 지켜볼 일이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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