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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조, 30일 4시간 파업…'무분규' 분위기에 '찬물'


입력 2019.08.28 16:42 수정 2019.08.28 16:43        박영국 기자

사측 제시안 없으면 내달 9일부터 사흘간 전면파업

사측 전향적 제시안 없으면 내달 9일부터 사흘간 전면파업

한국지엠 부평공장 전경.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지엠 부평공장 전경.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GM 노동조합(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이 30일 파업 돌입을 결정하며 자동차 업계에 일고 있는 ‘무분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GM 노조는 28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투쟁지침’을 통해 전 조합원들에게 30일 전반조와 후반조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이후 다음주 일주일(9월 2~6일)간 성실교섭 촉구기간을 가진 뒤 사측이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내달 9일부터 사흘간 8시간 전면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지난 23일 부분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이날까지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고 있다. 잔업·특근 거부는 성실교섭 촉구기간에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제너럴모터스(GM) 본사와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아 가며 자구계획이 진행 중인 만큼 노조도 경영정상화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은 물론, 지난해 부도 위기에서 자구책의 일환으로 내놓은 각종 복지 축소를 원상회복시킬 것을 주장하면서 사측에 일괄제시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GM 노조의 파업 결정은 최근 일고 있는 자동차 업계의 ‘무분규’ 분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이라 우려를 낳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경제도발, 자동차 업종 침체 등 각종 환경 악화를 감안해 파업을 자제하다 지난 27일 8년 만의 임단협 무분규 잠정합의를 수용했다.

그동안 현대차그룹 계열 완성차 업체들이 비슷한 조건으로 임단협을 마무리지어온 전례를 감안하면 기아차 노사도 같은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쌍용차 노사는 지난달 말 일찌감치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뒤 이달 초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해 10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이라는 모범사례를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GM 노조만 파업으로 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사회적 고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부영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이번 무분규 잠정합의에 대해 “불확실한 정치와 경제 상황을 심사숙고해 사회적 고립을 탈피하는 데 중점을 두고 2019 임단협 잠정합의 결정을 했다”고 배경을 밝힌 바 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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