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두산 오재원, 허 찌른 홈스틸 “노리고 있었다”


입력 2019.08.29 07:20 수정 2019.08.29 08:5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3-2 앞선 8회말 2사 만루서 홈스틸 성공

투수 송진가루 만지는 틈 노려 홈 파고들어

오재원이 29일 SK전 홈스틸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 두산베어스 오재원이 29일 SK전 홈스틸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 두산베어스

오재원(35·두산 베어스)이 모두를 놀라게 한 깜짝 홈스틸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오재원은 28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9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홈경기에 8회말 대주자로 출전했다.

3-2 아슬아슬한 리드를 잡고 있는 8회말, 두산은 볼넷을 고른 최주환 대신 오재원을 1루에 세웠다. 이후 두산은 박세혁 보내기 번트-허경민 볼넷-정진호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꽉 찬 상황에서 3루 주자는 오재원이었다.

김재호가 삼진으로 돌아서며 2사 만루가 됐다. 타석에는 신성현이 SK 박민호 공에 헛스윙하며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홈스틸은 이때 나왔다.

박민호는 포수로부터 여느 때와 같이 볼을 받았다. 박민호가 다음 공을 생각하며 마운드에 있는 송진가루를 만졌다. 찰나의 순간에 오재원은 득달같이 홈으로 쇄도했다.

뒤늦게 오재원의 홈스틸 시도를 파악한 박민호는 포수를 향해 공을 던졌지만, 오재원의 발이 먼저 들어왔다. 오재원의 주루센스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날은 모두가 놀랐다. 3루 작전코치조차 놀란 홈스틸이다.

SK 염경엽 감독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허무하게 1점을 내준 박민호는 신성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웃을 수 없었다.

오재원 개인 통산 2호 홈스틸로 4-2 승리를 거둔 두산은 6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SK를 4.5게임차 추격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오재원의 홈스틸이 결정적이었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 1호이자 KBO 역대 37호 홈스틸을 기록한 오재원은 “홈스틸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다. 투아웃 이후라 과감하게 시도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