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유기준 "조국, 하천의 모래가 되어 살라"


입력 2019.08.29 11:07 수정 2019.08.29 11:07        강현태 기자

유기준 "국민 의구심을 은폐 빠뜨려선 안돼"

이인영 "가족 청문회는 청문 빙자 인권침해"

유기준 "국민 의구심을 은폐 빠뜨려선 안돼"
이인영 "가족 청문회는 청문 빙자 인권침해"


유기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기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문제를 둘러싸고 제1야당 소속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장과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유기준 사개특위 위원장은 인사청문회를 앞둔 조 후보자를 향해 "지금까지 사퇴를 하지 않은 게 너무나 이상하다"며 "빨리 사퇴하고 대통령과 여당은 조 후보자 임명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29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조 후보자가) 2년 전 조윤선 장관 수사 당시 '무슨 낯으로 장관직을 유지하느냐'고 했다"며 "본인이 수사 대상이고 가족들이 출국 금지된 초미의 사태에도 사퇴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나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여야가 대치하는 조 후보자 가족의 증인채택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민적 의구심을 은폐의 바다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며 "소위 프라이버시 보호를 이유로 (의혹을) 덮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이어 "의혹을 풀기 위해선 누구를 제외하고, 누구를 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관계자들을 청문회에 부르지 않는다면 반쪽 청문회, 아예 할 필요도 없는 청문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 후보자가 트위터에서 세상을 용(龍)과 개천의 붕어·개구리·가재들로 나눈 뒤 "모두가 용이 될 수 없다. 하늘의 구름을 쳐다보며 경쟁하지 말고 붕어·개구리·가재로 살아도 예쁘고 따뜻한 개천 만드는데 힘을 쏟자"고 제안했던 것에 대해서는 "모래가 돼라"는 말로 부메랑을 만들어 되돌렸다.

반면 여당은 가족 증인채택 문제와 관련해 "패륜적 행위", "인권침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가족을 청문회에 부르는 것은 청문회를 빙자한 지독한 인권침해"라며 "패륜적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관련해 "정서적 괴리감과 상실감이 확산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청문회 과정에서 이른바 '가짜뉴스'나 의혹 부풀리기에 대해 객관적 실체와 진실을 설명하면, 국민 이해가 높아져 조 후보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