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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 청문회서 "조국 펀드 조사하라"…은성수 진땀


입력 2019.08.29 14:42 수정 2019.08.29 17:02        이유림 기자

野의원들 "조국 펀드 구조는 전형적 사기"

은성수 후보자 "증거 없다"며 에둘러 답변

野의원들 "조국 펀드 구조는 전형적 사기"
은성수 후보자 "증거 없다"며 에둘러 답변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9일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소환'됐다.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이날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 가족이 가입한 사모펀드의 불법성 여부에 대한 금융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금융위원장 후보자로서 고위 공직자인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투자가 적절하다고 보느냐"며 "업계에서는 조 후보자와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이 고가에 매수해 뇌물로 활용할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는데, 금융당국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 대해 "펀드 내용을 보면 투자자와 펀드매니저가 가족관계다. 매니저가 5촌 조카"라며 "매니저와 투자자 간 업무 관여는 안 된다는 법 정신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같은당 김용태 의원도 "조국 펀드의 구조는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사익을 채운 전형적인 사기라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금감원과 함께 정밀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이 나서야" 압박

반면 여당 의원들은 야당의 공세에 방어전을 폈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모펀드 취득 자체를 문제 삼아서는 안 된다"며 "공직자가 사모펀드를 소유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고용진 의원은 "항간의 의혹은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며 "금융위원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단순 의혹을 갖고 이야기하는 것은 낭비"라고 야당에 역공을 취하기도 했다.

은 후보자는 여당과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진땀을 흘렸다. 그는 "확인이 필요하다", "증거가 없다"는 답변으로 에둘러 조 후보자를 두둔했다.

이어 "가족이 펀드 운용에 개입했다면 불법적 요소가 있다"면서도 "개입했는지 알 수 없으니까 검찰이 수사하는 것이다. 그래서 미리 예단해 (불법 요소가) 있다 혹은 없다고 말하기 이르다"고 했다.

자료제출 미비 지적…조국 의식?

아울러 은 후보자의 두 아들의 학적과 국적 공개를 거부한 사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야당 의원들은 딸 특혜 의혹이 불거진 조 후보자를 의식해 정보공개를 거부한 게 아니냐고 보고 있다.

김성원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 논란으로 비춰볼 때 은 후보자도 명쾌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라며 △자녀의 입시 관련 입학전형 △장학금 수령내역 △학비 납부내역 △해외 송금내역 △해외 인턴십 내용 등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은 후보자는 "제출할 자료는 다 제출했다"면서도 가족의 사생활 보호 필요성과 자료 확보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국회가 요구하는 모든 자료를 제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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