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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부회장 재판 관련 첫 공식 입장문 낸 까닭은?


입력 2019.08.29 16:16 수정 2019.08.29 16:34        김은경 기자

3년간 진행된 재판에 리더십 악화되고 임직원 사기 ‘바닥’

일본 수출 규제 및 미·중 무역 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

제대로 위기 이겨낼 수 있도록 ‘기회 달라’는 호소 메시지

3년간 진행된 재판에 리더십 악화되고 임직원 사기 ‘바닥’
일본 수출 규제 및 미·중 무역 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
제대로 위기 이겨낼 수 있도록 ‘기회 달라’는 호소 메시지


김명수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루된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에서 선고에 앞서 자리에 착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명수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루된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에서 선고에 앞서 자리에 착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삼성전자가 29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끝난 뒤 해당 재판 관련 처음으로 공식 입장문을 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대법원의 이 부회장 상고심 결과에 대해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 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제 상황 속에서 삼성이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삼성은 2016년 하반기 국정농단 의혹 사건이 시작된 이후 3년여 동안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기소, 1심 실형 판결, 2심 집행유예 판결 등 주요한 일들이 있었지만 공식적인 입장을 한 번도 밝히지 않았다.

이번 입장문 발표는 대법원 선고를 계기로 국민들에게 반성의 뜻을 밝혀 과거의 관행과 잘못에 대해 선을 긋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수사결과가 나오기 전 여론재판으로 경영 활동이 마비된 것에 대한 답답함과 위기감을 호소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재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 내부 상황은 ‘위기를 돌파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해야 할 만큼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2016년 하반기 국정농단 의혹 사건이 시작된 이후 3년여 동안 내부 사기 측면에서도 만신창이가 됐다는 평가다.

삼성은 국정 농단 사건을 비롯해 이 부회장과 미래전략실 수장들의 구속,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 이명박 전 대통령 사건 관련 압수수색 과정에서 파생된 노조 수사를 연이어 겪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실적 악화와 일본 수출 규제, 미·중 무역 갈등 격화 등까지 거해져 ‘퍼펙트스톰’을 맞으며 경영 불확실성이 심화된 상태다.

삼성이 입장문을 낸 것은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제대로 맞서 이겨낼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는 절박한 심정의 메시지로 보인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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