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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판사·4선' 나경원·조배숙, 조국 논란에 새 교집합 찾나


입력 2019.08.30 02:00 수정 2019.08.30 06:10        이유림 기자

두 원내대표 모두 "조국 사퇴해야"…입시제도 개선 한 뜻

두 원내대표 모두 "조국 사퇴해야"…입시제도 개선 한 뜻

나경원 원내대표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조배숙 민주평화당 신임 원내대표를 접견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조배숙 민주평화당 신임 원내대표를 접견했다. ⓒ자유한국당

서울대 법대·판사 출신으로 법조계 선후배 관계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조배숙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29일 만났다.

나 원내대표와 조 원내대표는 각각 보수·진보 진영에서 활동해 정치적인 교집합은 많지 않았으나, 이번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논란에서 만큼은 같은 입장을 보였다. 두 원내대표 모두 조 후보자의 사퇴 및 지명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것.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조 신임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고 "원내대표 되신 것을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는 "오늘 국회가 소란스럽고 어지러운 날이다. 민주당이 국회법을 위반해 선거법을 일방적으로 표결했다"며 "선거법 날치기가 조국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조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서울대 촛불집회의 배후에 한국당이 있다고 주장하는 여권 인사들을 겨냥해 "국민의 분노를 이런 식으로 다르게 무마하고 소위 진보 좌파 세력들의 결집 도구로 쓰는 것이 굉장히 아쉽다"고 지적했다.

반면, 평화당에 대해서는 "호남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전통 있는 정당"이라고 평가하며 "비(非)정상화된 국회를 정상화하는데 평화당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꼭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조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 이후 "환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그는 "지금 조 후보자 청문회가 모든 이슈를 가져가고 있다"며 "저는 조 후보자가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당이 조 후보자 딸의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 딸을 청문회 증인에서 제외키로 한 데 대해 "잘하신 결정"이라고 긍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공자도 '부모가 자식을 지켜주고 자식이 부모를 지켜주는 것은 법 이전에 천륜'이라고 했다"며 "국회에서 충분히 논의하되 상식선에서 하는 게 국민 볼 때도 바람직하다"고 했다.

두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 딸 의혹을 계기로 불거진 대학 입시 문제에 대해서는 '함께 개선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나 원내대표는 "입시제도에 대한 전체적인 토론과 개선 논의를 준비하고 있는데, 같이 했으면 한다"고 했고, 조 원내대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같다. 지역 주민들이 수시를 줄여달라는 부탁을 많이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정계 입문 전부터 선후배였던 관계도 언급됐다. 나 원내대표는 "정치에 들어오기 전부터 법대, 판사 선배님으로 모셨는데 이렇게 뵙게 되어 반갑다"고 했고, 조 원내대표 역시 "같은 법대 선후배 사이기도 한데, 한국당 최초 여성 원내대표로서 중심을 잡고 잘 되어나가는 걸 보며 리더십이 탄탄하게 굳어지셨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와 조 원내대표는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판사로 근무했다. 각각 사법연수원 24기·12기다. 둘 다 비례대표(전국구)로 원내에 처음 진입해 현재 선수는 4선이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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