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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제 요청에도···미국 “지소미아 연장” 공개 압박


입력 2019.08.29 19:48 수정 2019.08.29 19:49        스팟뉴스팀

미국 정부가 한일 갈등과 관련, 한일 양국 모두에 대한 실망을 표명하며 조속한 대화 재개를 강력히 요구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28일(현지시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사태와 관련해 한국뿐 아니라 일본을 향해서도 ‘실망했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한일갈등 장기화가 미국의 동북아 안보이익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취임 한달을 맞아 국방부 청사에서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과 공동으로 한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한일 갈등 상황과 관련해 “(한일) 양측이 이에 관여된 데 대해 매우 실망했고 여전히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북한과 중국, 그리고 더 큰 위협 등 직면하고 있는 공동의 위협이 있다. 우리는 함께 협력할 때 더욱 강해진다”면서 “한일이 이를 잘 넘어서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공유하고 있지 않은 것보다 공유하고 있는 이해관계와 가치가 더 크다. 이를 토대로 나아가길 원한다”며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앞으로 진전해 우리가 필요로 하는 중요한 궤도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북한과 중국에 대한 공동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던퍼드 합참의장도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군사적 운용에 대한 영향은 보지 못했다”면서도 한일 관계 악화와 관련해 “(에스퍼) 장관의 실망을 공유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다른 방법들을 갖고 있지만 매우 강력한 (한일) 양국 간 정보공유 합의와 같이 효과적인 것은 없다”며 지소미아 연장 필요성을 언급했다.

미국은 전날 조 차관이 해리스 대사를 불러 비판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음에도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랜들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도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한·미·일 안보협력 토론회에서 “일본과 한국이 불화를 빚을 때 유일한 승자는 우리의 경쟁자들”이라고 말했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우리가 동북아에서 직면한 심각한 안보 도전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심각한 오해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또 “미국은 문재인 정부에게 이번 결정이 일본과 양국관계뿐만 아니라 동맹의 안보 이익에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특히 백색국가 문제와 관련된 미국의 입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양측이 의미 있는 대화를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아 그에 대한 일정한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들(한일)이 실제 서로 (백색 국가 제외 조치를) 제거하고 보다 통상적인 무역 관계로 돌아가길 선호한다”고 밝혔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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