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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균주, 메디톡스와 달랐다”…포자감정 통해 입증


입력 2019.08.30 09:44 수정 2019.08.30 09:45        이은정 기자
감정 시험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포자를 생성한 모습. 사진 상의 붉은색 화살표가 포자 형성 확인되는 부분이다. ⓒ대웅제약 감정 시험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포자를 생성한 모습. 사진 상의 붉은색 화살표가 포자 형성 확인되는 부분이다. ⓒ대웅제약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 진행 중인 국내 민사소송에서 법원이 지정한 국내외 전문가 감정인 2명의 입회 하에 실시한 시험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생산에 사용되는 균주가 포자를 형성함에 따라 메디톡스와 대웅의 균주는 서로 다른 균주임이 입증됐다고 30일 밝혔다.

양사가 추천한 감정인들은 포자감정 시험을 통해 확인한 포자 형성 여부 결과를 지난 14일과 29일 감정보고서로 법원에 각각 제출했다.

보툴리눔 균주의 포자형성 및 동일성 여부 감정을 위해 법원은 팝오프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 교수와 박주홍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를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추천을 받아 감정인으로 지정한 바 있다.

감정시험은 대웅제약의 향남공장 연구실에서 7월4일부터 15일까지 양측 감정인이 각각 진행했다. 양사 대리인들이 모든 시험 과정을 참관했다.

용인연구소에 봉인된 대웅제약 보툴리눔 균주는 질병관리본부 입회 하에 용인연구소에서 반출돼 향남공장으로 옮겨졌다. 시험기간엔 보안을 위해 실험실과 배양기 등의 접근이 철저히 통제됐다. CCTV로 24시간 감시했으며,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 접속 링크도 제공했다.

포자형성 여부를 확인하는 시험은 사전에 합의된 온도 조건 별 열처리와 혐기성 환경 및 호기성 환경 조건으로 배양한 후 현미경으로 포자형성 여부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해당 조건은 가혹 조건이며, 실제 보툴리눔 독소 의약품 제조공정의 배양 조건과는 다른 조건으로 설정됐다.

균주의 포자형성 유무는 이번 소송에서 가장 결정적인 사항이었다. 메디톡스는 자사의 균주가 어떠한 환경에서도 포자를 생성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중점을 두고 대웅제약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홀A하이퍼(Hall A Hyper) 균주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균주가 메디톡스로부터 유래된 것이라면 포자를 형성할 수 없고, 포자를 형성할 수 없다면 토양에서 발견될 수 없다.

그동안 메디톡스는 자사 균주인 홀A하이퍼 균주는 포자 형성이 되지 않으며, 이는 홀A하이퍼균주만의 특징으로 자연 상태에서는 발견될 수 없기 때문에 대웅제약의 나보타 균주에서도 포자가 형성되지 않을 경우 대웅제약이 균주를 훔쳤다고 의심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포자감정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포자를 형성함을 확인함에 따라 자사의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지 않아 자연에서 발견할 수 없다고 명시한 메디톡스의 균주와 다른 균주임이 명백히 입증됐다”며 “그동안 근거 없는 음해로 일관한 메디톡스에게 무고 등 민형사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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