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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한 가을’ 류현진 18실점·커쇼 최다 피홈런...여전한 잰슨


입력 2019.09.02 00:03 수정 2019.09.02 09:0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류현진-커쇼 원투펀치와 함께 마무리 잰슨 동반 부진

커쇼는 최근 3경기에서 무려 8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 게티이미지 커쇼는 최근 3경기에서 무려 8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 게티이미지

클레이튼 커쇼(31·LA 다저스)가 3경기 연속 멀티 홈런을 얻어맞았다.

커쇼를 선발로 내세운 다저스는 1일(한국시각) 애리조나 체이스 필드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6 패했다.

지난달 30일 강력한 NL 사이영상 후보인 류현진 난조(4.2이닝 7실점)에 이어 커쇼도 5이닝 5실점으로 불안한 피칭을 이어갔다. 올 시즌 처음으로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왔다.

이닝도 모자랐지만 이날은 3-0 리드를 잡은 유리한 상황에서 맞이한 4회말에는 크리스티안 워커(2점)와 윌머 플레스(1점)에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슬라이더와 커브 모두 말을 듣지 않았다. 6회에는 아메드에 2타점 2루타를 내주고 무너졌다. 시즌 4패(13승)째를 당한 커쇼의 평균자책점은 2.96까지 치솟았다.

MLB 사무국의 공인구 반발계수 상향 조정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홈런이 급증하고 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최근 3경기에서 무려 8개의 홈런을 내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커쇼는 다저스타디움서 치른 토론토전에서 3피홈런, 양키스전에서 3피홈런, 애리조나 원정에서 2피홈런을 기록했다. 155.0이닝을 소화한 현재 벌써 23개의 피홈런을 기록, 자신의 역대 시즌 최다피홈런(2017시즌 175.0이닝)과 타이를 이뤘다.

지난달 29일 MLB.com은 다저스의 PS 1선발로 커쇼를 꼽았다. 전반기 15경기 7승2패 평균자책점 3.09에 그쳤지만, 후반기 8경기에서는 6승1패 평균자책점 2.12로 류현진 보다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반기에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의 특급 에이스로서는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없는 수준이다.

최근 3경기 18실점 기록한 류현진. ⓒ 게티이미지 최근 3경기 18실점 기록한 류현진. ⓒ 게티이미지

월드시리즈 우승을 열망하고 있는 다저스로서는 류현진이 최근 3경기 18실점 포함 8월 4경기 평균자책점 7.48로 최악의 수렁에 빠진 가운데 커쇼까지 상대 타선을 전혀 압도하지 못하고 있는 현상에 표정 관리도 쉽지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무리 켄리 잰슨의 불안한 투구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커리어 사상 시즌 최다인 7개의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던 잰슨은 이날 4-5로 끌려가던 8회말 등판했다. 하지만 잰슨은 선두타자 에스코바에를 맞이해 좌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내줬다. 스코어는 4-6으로 벌어졌고, 다저스는 끝내 5-6 패하며 애리조나전 3연패를 당했다.

여전히 다저스는 NL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원투펀치인 류현진-커쇼가 무너지고, 지난 시즌까지 특급 마무리로 활약했던 잰슨이 클로져 보직을 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저스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 투수들은 건재하다. 운이 없어 실투가 모두 큰 타구로 연결된 것”이라며 애써 덮고 있지만 “지금의 상태라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매우 어려워 보인다”는 현지언론들의 불길한 전망은 덮을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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