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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신탁사들 정비사업 불황에 자구책…영역 확장, 컨소시엄 구성


입력 2019.09.05 06:00 수정 2019.09.04 21:22        권이상 기자

장대B구역 재개발에 한국토지신탁·무궁화신탁 컨소시엄 업계 첫 공동수탁

이르면 이달말 신탁사 14개로 증가…불황 장기화될수록 신탁사 의존도 높아져

장대B구역 재개발에 한국토지신탁·무궁화신탁 컨소시엄 업계 첫 공동수탁
이르면 이달말 신탁사 14개로 증가…불황 장기화될수록 신탁사 의존도 높아져


 최근 부동산 신탁사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정비사업 수주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대전시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부동산 신탁사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정비사업 수주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대전시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재개발·재건축 수주물량이 줄어 일감 확보가 쉽지 않은 부동산 신탁사들이 최근 업계 불황을 이기기 위해 가진 노력을 쏟고 있다.

최근 물량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신탁사들이 늘고 있는가 하면, 업계 처음으로 두 개의 신탁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대행자로 선정된 사례가 등장했다.

특히 컨소시엄 구성은 이례적인 것으로 자금조달을 비롯해 사업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전문가들은 서울시 등 정부가 신탁방식 정비사업에 대한 규제 확대를 검토하는 등 사업환경이 악화되고 있지만, 신탁사들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을 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신탁사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정비사업 수주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두곳의 신탁사가 모여 재개발 사업지 1곳의 공동수탁자로 선정됐다. 이는 물량가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과도한 경쟁을 피하고, 사업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더욱 높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달 31일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 조합이 개최한 총회에서는 한국토지신탁·무궁화신탁 컨소시엄이 사업대행자로 선정됐다.

이날 한국토지신탁·무궁화신탁 컨소시엄은 총회에 참석한 401명의 참석자 중 390명의 조합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으며 97.3%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었다.

부동산신탁사 2곳이 함께 컨소시엄을 공동수탁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지난 2016년 신탁방식 정비사업이 도입된 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 신탁사 관계자는 “역량이 높은 두 회사가 힘을 합쳐 원활한 자금조달 등으로 사업을 더욱 효과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투명한 사업추진으로 조합원들의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대B구역 재개발 사업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장대동 14-5번지 일대 9만723㎡를 정비하는 것으로, 아파트 3000여 가구와 판매시설 등 비주거시설을 신축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와 함께 불황에도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수주고를 올리는 신탁사들이 있다. 가장 최근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2일 인천 경동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의 대행자로 지정돼 인천시로부터 최종 고시를 받았다.

인천 경동구역은 지난 200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 및 고시된 이후 약 10년간 사업성 및 분양성 등의 이유로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곳이다.

조합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6월 총회에서 신탁방식으로 사업방식을 변경함과 동시에 코오롱글로벌을 시공사를 선정하며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이곳은 국공유지 면적이 약 1만1985㎡로 전체 사업면적 중 약 28.6%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사업대행자 지정을 받기 위한 조건이 까다로웠다.

그럼에도 한국토지신탁은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체 토지등소유자 239명 중 절반이 넘는 134명(56%)의 신탁계약을 단기간에 체결해 사업대행자 요건을 충족해 사업대행자 고시를 받을 수 있었다.

한토신은 인천 경동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포함해 총 12개 사업장 (신축 약 1만5700가구)에서 지정개발자로 지정돼 업계 최대 수준의 사업장 규모를 수주 및 관리하고 있다.

사업환경이 악화되고 있지만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진입을 시도하는 신탁사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부동산과 신영알이티는 지난달 23일 금융위원회에 부동산 신탁업 본인가를 신청했다. 금융당국은 실사를 벌인 후 다음 달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에 본인가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만약 본인가가 확정되면 이달부터 국내 부동산 신탁사가 14개사로 늘어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정비사업 수주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며 수주물량이 급격히 줄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장기화될수록 업계에선 정비사업 조합들은 신탁방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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