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아현 화재’ 후 KT의 절치부심…‘KT OSP 센터’ 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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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 ‘아현 화재’ 후 KT의 절치부심…‘KT OSP 센터’ 를 가다
    로봇이 통신구 화재 진압하고 맨홀 침수 복구
    통신주 기울어지면 자율주행 드론 출동해 정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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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9-05 06:00
    김은경 기자(ek@dailian.co.kr)
    로봇이 통신구 화재 진압하고 맨홀 침수 복구
    통신주 기울어지면 자율주행 드론 출동해 정찰


    ▲ 4일 ‘KT OSP 이노베이션센터’ 통신구 재난 시연 현장에 레일형 로봇 ‘사파이어(死Fire)’가 설치돼 있는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KT가 작년 11월 발생한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사건 이후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KT는 지난 7월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에 융합기술원 산하 ‘KT OSP 이노베이션센터’를 구축했다.

    4일 이 센터를 방문해 KT가 개발하는 통신 재난 대응 기술들을 확인했다.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뒤 기본적인 통신 인프라의 중요성을 체감한 KT는 이곳에서 통신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KT가 말하는 외부 통신시설(OSP·Out Side Plant)은 통신구, 통신망, 맨홀 등 크게 세 가지다. 이것들의 공통점은 물리적인 ‘외력’에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이다. 이날 재난 상황 대응 시연도 이 세 가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난을 임의로 설정해 진행됐다.

    먼저 통신구 화재를 진화하는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안전모를 쓴 채 폭이 좁고 여러 구조물로 머리를 부딪칠 위험이 있는 통로를 지나 한참을 걸어 들어가서야 현장에 도착했다. 실제 통신구가 이런 모습이라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진압이 어려울 수밖에 없어 보였다.

    통신구에는 바닥에 바퀴가 달린 지상형 5G 로봇과 레일형 로봇 ‘사파이어(死Fire)’가 설치돼 있었다. 작명대로 불을 죽여(?) 버리겠다는 이야기다. 화재로 인한 통신 사고만큼은 절대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KT가 새로 개발한 ‘화재감지 기술(CTTRS)’이 적용된 주황색 닥터케이블이 통신구 안 온도 이상 변화를 감지하면, 사파이어가 소화분말을 분사하는 소방관 역할을 했다.

    ▲ 4일 ‘KT OSP 이노베이션센터’ 통신주 시험장에서 드론이 기울임이 발생한 통신주를 촬영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다음으로 통신주가 기울어지거나 쓰러져서 케이블이 끊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한 시연이 진행됐다. 실제 통신주는 태풍이 불거나 차로 들이받을 때 기울어지거나 쓰러지지만 이날은 통신주를 한쪽으로 잡아당겨 임의로 살짝 기울였다.

    KT가 개발한 ‘통신주 기울임감지 기술(PTRS)’이 3도, 5도를 넘어 점점 더 통신주가 기울어지는 것을 원격으로 탐지했다. 통신주가 기울어질수록 케이블 장력이 크게 발생했는데, 이에 따라 경보가 울렸다.

    이전에는 통신주가 얼마나 기울어졌는지, 어떻게 복구해야 하는지 현장에 직원이 직접 나가서 확인하고 사진을 찍어 전송하는 등 복구에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제 자율주행 드론이 대신 출동해서 전신주를 점검하고 현장을 확인한다.

    시연 현장 관계자는 “이제 현장 직원은 출동해서 통신주를 바로잡는 공사만 진행하면 된다”며 “드론이 현장 상황을 빨리 체크하고 인력 낭비를 없애고 통신장애 복구에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4일 ‘KT OSP 이노베이션센터’에서 맨홀 침수 복구를 시연하는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마지막으로 침수된 맨홀을 복구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맨홀에 물이 차면 맨홀 위를 지나다니는 자동차 진동 주파수 변화를 광케이블이 감지하고, 정확히 어느 맨홀에 물이 차 있는지 파악한다. KT가 개발한 ‘침수감지 기술(MFRS)’인데, AI 기반의 분포형 음파계측 방식으로 맨홀의 침수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5G 로봇 ‘빙수(泵水)’가 맨홀 앞으로 이동했다. 빙수가 자석으로 맨홀 뚜껑을 열자 협동로봇에 달린 카메라가 맨홀 내부 상황을 촬영해 실시간으로 전송했다. 협동로봇에는 대기 질 측성 센서도 달려 있었는데,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대기 환경인지 확인해준다.

    이어 양수기가 맨홀 안에 가득 찬 물을 퍼 올렸다. 물은 호스를 거쳐 밖으로 뿜어져 나왔다.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에는 맨홀에서 작업하다가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이 기술로 위험한 작업 환경을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어 보였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황창규 KT 회장은 아현 화재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아픈 과오를 씻고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모든 역량과 기술력을 결집해 네트워크 인프라 혁신과 연구개발(R&D)에 매진해 왔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KT OSP 혁신 기술과 전국 임직원 의지가 더해져 네트워크 운영 품질을 세계 최고 끌어올릴 것”이라며 “KT OSP 이노베이션센터가 100% 완벽하진 않지만 완벽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데일리안 =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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