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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9] 삼성-LG, 유럽서 8K TV 표준 주도권 놓고 신경전


입력 2019.09.06 08:00 수정 2019.09.06 08:58        배를린(독일)=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LG, 비교 전시 통해 선명도 국제 기준 미달 문제 제기

삼성 "우리가 8K 표준·시장 주도...기준 모르겠다" 반박

LG, 비교 전시 통해 선명도 국제 기준 미달 문제 제기
삼성 "우리가 8K 표준·시장 주도...기준 모르겠다" 반박


LG전자가 메쎄 베를린 내 자사 전시부스에서 나노셀 8K TV와 경쟁사 제품과 비교한 전시물.ⓒ데일리안 이홍석기자 LG전자가 메쎄 베를린 내 자사 전시부스에서 나노셀 8K TV와 경쟁사 제품과 비교한 전시물.ⓒ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서 8K(해상도 7680x4320) TV표준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LG전자가 전시부스에서 삼성전자 제품을 비교 전시하며 국제 기준의 8K 화질 선명도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선제 공격에 나서자 삼성전자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시내 웨스틴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8K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데 그런 이야기가 나와서 안타깝다"며 "1등 업체를 따라가기 위해 헐뜯는 것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앞서 이날 오전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 개막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사전 전시부스 소개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8K QLED TV가 화질 선명도(CM·Contrast Modulation)에서 국제적으로 공인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전시장인 메쎄 베를린 내 회사 전시부스에서 자사의 '나노셀 8K TV'와 다른 8K(Other 8K) TV를 비교 전시하면서 나노셀 TV에는 화질 선명도가 90%라고 표시한 반면 다른 TV에는 12%로 기재했다.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정한 기준치(50% 이상)보다 현저히 낮다는 것을 명시한 것으로 다른 8K TV의 회사를 직접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8K 시장에 먼저 뛰어든 삼성전자의 8K QLED TV임을 알수 있었다.

특히 LG전자는 양사 제품의 TV 디스플레이를 크게 확대한 모습도 소개했는데 삼성전자의 8K TV를 확대한 장면에서는 영상과 글자의 선명도가 확연하게 흐릿하게 표시됐다. 이에대해 LG전자는 화질 저하로 인해 모기장 표면처럼 화면이 나뉘는 모기장 패턴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경쟁사의 공격에 대해 8K TV 표준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특히 다른 수치는 모두 제외하고 화질 선명도만을 가지고 비교한 것에 대한 합당성 여부도 지적했다.

한 사장은 "저희가 볼때 기준이 합당하다 안하다 여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우리가 만든 8K 협회에 연말이면 3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게 되는데 어떤 기준에서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8K TV에서는 시장에 먼저 뛰어는 삼성전자가 한 발 앞서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에서 민관 협의체인 '8K 협회(8K Association)'를 만들고 AUO·TCL·파나소닉 등과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8K 협회는 최근 8K TV를 위한 주요 성능과 사양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기도 했다.

반면 LG전자는 아직까지 8K 협회에 회원사로 공식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한 사장은 8K 협회와 관련 "협회라는 곳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거고 (우리가) 못 들어오게 막고 하지는 않는다"며 "(LG전자가) 들어온다고 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8K 협회를 만드니 참여해달라고 모든 업체에게 이야기 한 것은 이미 (LG전자에도) 제안을 한 것"이라며 "아직까지 응답은 없다"고 말했다.

IFA 개막을 하루 앞두고 국내 양대 TV 업체들이 화질 신경전을 펼치면서 전시회에서 8K 화질 이슈가 다시 한 번 대두될 전망이다. 이러한 이슈가 8K TV 시장 성장의 촉매제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은 이에대해 "시장이 커지려면 이슈도 있고 그래야 고객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시장 확대에는 좋은 현상"이라며 "삼성이 1년동안 홀로 8K 시장을 만들어 왔는데 동료가 생기면 시장이 더 빨리 성장하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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