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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 S60’의 귀환…3시리즈·G70 한판 붙자


입력 2019.09.14 06:00 수정 2019.09.14 10:10        영종도(인천) = 데일리안 김희정 기자

‘SUV·왜건’에 강한 볼보, ‘세단’에도 힘줘

중형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젊은 세대 공략

나파시트에 마사지 기능, 하이엔드 스피커 탑재

‘SUV·왜건’에 강한 볼보, ‘세단’에도 힘줘
중형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젊은 세대 공략
나파시트에 마사지 기능, 하이엔드 스피커 탑재


볼보 s60 주행모습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s60 주행모습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왜건에 강한 브랜드다. SUV가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기에 볼보는 타 브랜드에 비해 자신들의 주무기인 SUV와 왜건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자동차 시장의 절반은 ‘세단’이 차지하고 있으며, 볼보는 ‘세단’ 시장 또한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지난달 국내 공식 출시된 볼보의 ‘중형 프리미엄 세단 S60’은 볼보가 작정하고 내놓은 새로운 전략 모델이다. 8년 만에 완전 변경해 돌아온 3세대 신형 S60은 적극적인 운전의 재미를 찾는 젊은 세대를 공략한다. 이전 세대보다 전고는 낮추고, 전장은 늘려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장점을 극대화 했다. 경쟁모델은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제네시스 G70이다.

지난 6일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S60을 만났다. 신형 S60은 새로운 볼보의 근간이 되는 모듈형 플랫폼, SPA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SPA 플랫폼을 통해 설계된 S60은 전장(4760mm)‧전고(1430mm)‧전폭(1850mm)의 스펙을 갖췄다. 전장과 전폭은 경쟁 모델 중에 가장 길고 넓으며, 전고는 가장 낮다.

국내 출시하는 S60은 최고출력 254/5500(ps/rpm), 최대토크 35.7/1500-4800(kg‧m/rpm)의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 조합이다. 옵션에 따라 모멘텀과 인스크립션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하며, 이날 시승 모델은 인스크립션이다. 시승코스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제2경인고속도로와 인천대교를 거쳐 베니어베이커리까지 왕복하는 약 110㎞ 코스다.

볼보 s60 주행모습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s60 주행모습 ⓒ볼보자동차코리아

개인적으로 G70과 3시리즈 등 프리미엄 C세그먼트 라인을 좋아하는지라, S60이 이들에 버금가는 ‘달리는’ 차량으로 도전장을 내놓았다 하기에 시승 전부터 큰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S60의 주행성능은 예상대로 좋았다. 가속페달을 밟자 차는 버거움 없이 튀어 나갔으며, 브레이크의 제동력 또한 우수해 원하는 만큼 멈췄다. 서스펜션은 단단하게 세팅돼 몸의 흔들림을 최소화 시켰다.

다만 S60은 전륜구동으로 3시리즈‧G70이 갖고 있는 후륜구동 그 특유의 역동성에는 조금 못 미친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볼보가 그동안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뒀던 만큼, 안정감은 경쟁차량에 비해 확실하다. 특히 100km 이상 고속주행 시에도 고속에 의한 불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다.

반자율주행 기능도 훌륭하다. S60에는 ‘파일럿 어시스트 II’가 적용 됐는데, 기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에 방향 조종 기능을 추가한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최대 시속 140m/h까지 직선 및 완만한 곡선에서 차선 이탈 없이 달릴 수 있게 돕는다. 다만 볼보는 아직 반자율주행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다.

볼보 s60 내부 인테리어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s60 내부 인테리어 ⓒ볼보자동차코리아

인테리어를 비롯한 차안의 각종 편의시설은 동급 내 가히 최고라 할 수 있다. 신형 S60은 프리미엄 세단의 진수를 보여준다. 대시보드와 센터 콘솔의 나뭇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우드마감, 최고급 나파(Nappa)시트는 상위 클래스 수준의 고급스러움을 제공한다.

특히 인스크립션 트림의 경우 운전석 및 보조석에 마사지 기능이 있는데, 이용하는 내내 정말 즐겁고 편안했다. 또한 15개 스피커로 구성된 영국의 하이엔드 스피커 바워스&윌킨스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360°서라운드 뷰 카메라까지 추가된다.

헤드 업 디스플레이 역시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세로형 9인치 터치 스크린을 갖춘 센서스는 차의 주요 기능 및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수입차가 그렇듯 내비게이션은 국내 브랜드의 차량만큼 보기 쉽지는 않았다.

S60의 신고연비는 복합 10.8㎞/ℓ이며, 시승을 마친 후 연비는 9.8㎞/ℓ가 나왔다.

볼보 s60 내부 인테리어. 대시보드의 우드마감, 바워스&윌킨스 스피커가 보인다.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s60 내부 인테리어. 대시보드의 우드마감, 바워스&윌킨스 스피커가 보인다.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프리미엄의 대중화’를 모토로 신형 S60의 판매가를 각각 4760만원(모멘텀)과 5360만원(인스크립션)으로 책정했다. 인스크립션 국내 사양을 기준으로 볼보의 고향 스웨덴보다 600만원 가량, 미국 시장과도 약 1000만원 차이가 나는 파격적인 금액이다.

S60은 지난달 27일 공식 출시한 후 사전계약 대수가 총 2200대를 넘어섰다. 이만식 볼보코리아 상무는 “전략적 가격이 큰 힘을 미쳤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92~93% 정도가 인스크립션을 선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S60이 경쟁차량으로 선택한 3시리즈, C클래스, G70은 이미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강자들이다. 최고 수준의 편의사항과 고급스러움으로 무장한 S60은 분명 경쟁자들과는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S60이 국내 시장에서 얼마만큼 사랑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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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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