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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 인터넷은행' 투자자 접촉 신한금융…네이버 행보 주목


입력 2019.09.11 06:00 수정 2019.09.11 15:13        박유진 기자

제3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한달 앞…신한금융 기웃

금융업 확대 페이 분사 나선 네이버에도 관심 쏠려

제3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한 달 앞…신한금융 기웃
금융업 확대 페이 분사 나선 네이버에도 관심 쏠려


(사진 왼쪽부터) 서울시 중구 소재 신한금융그룹 본사, 토스, 키움증권, 네이버 CIⓒ데일리안 (사진 왼쪽부터) 서울시 중구 소재 신한금융그룹 본사, 토스, 키움증권, 네이버 CIⓒ데일리안

신한금융그룹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재도전 의사를 밝히며 진출 가능성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다음 달 10일 제3 인터넷은행 2차 예비인가의 접수가 시작할 예정이라 준비 작업에 나선 것인데 금융 신사업 확장을 선언한 네이버페이를 비롯해 인가 신청 유력 후보들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10월 10일 접수될 제3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앞두고 다방면으로 투자자와 접촉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몇 곳의 기업들로부터 제안을 받아 접촉 중에 있다"며 "현재로선 대형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라고 할 만한 곳이 나타나지 않아 파트너를 확정 짓지 못한 상태로 주도권을 가지고 사업계획을 이끌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금융당국은 인가 신청 문의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도 '대어급'이라 할 만한 기업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지역 소상공인협회를 주축으로 결성된 '소소스마트뱅크(가칭)'가 인터넷은행 진출을 공식화했지만 사업 계획 실현성과 인가 통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더 많은 상황이다.

소소스마트뱅크는 소상공인에 특화된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지원하는 기존에는 없던 인터넷은행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과거에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주도로 근로자 금융 지원이 주목적인 평화은행 등이 설립됐고 구조조정 된 바 있어 금융권에서는 통과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대형 ICT 기업이 쏙 빠진 상황에서 일부는 여전히 네이버의 인터넷은행 진출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최근 사내 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해 오던 간편결제서비스 부문인 '네이버페이'를 독립 법인으로 출범시킬 뜻을 밝힌 상태다. 가칭 네이버파이낸셜주식회사를 만들어 금융 사업 전반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금융권은 네이버가 진출 의사를 밝힐 경우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는데 금융당국 또한 간편결제 사업자의 인터넷진출 도전 시 그 통과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반면 네이버페이 측은 인터넷은행 사업에 도전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대출과 투자 등 금융 신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분사 결정에 나섰지만 인터넷은행 진출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은행업 시장의 경쟁이 이미 치열한 상황에서 뒤늦게 진출해 차별화된 경험을 줄 수 있을 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올해 초 글로벌 벤처캐피탈(VC)과 손 잡고 1차 인가에 나섰다 고배를 마신 토스의 경우 지속적으로 컨설팅을 받고 있지만 탈락 사유로 꼽혔던 자본 조달 방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여전히 재도전을 검토 중이다.

토스 관계자는 "좋은 방안을 만들었을 때 비로소 계획을 공식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각도로 대안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1차 예비인가 심사 당시 토스는 자본력을 뒷받침할 투자자들이 상환우선주로 돈을 조달한다는 점에서 예비인가 탈락 사유가 된 바 있다. 대주주인 토스의 현금 창출 능력이 높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구성은 은행업 주주구성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 방식대로는 회계기준인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에 의해서도 충격에 대비할 손실흡수능력이 떨어지는 상태라 현행법 체계서는 인가가 불가능하다는 게 금융당국의 방침이다. 은행에서 자본력은 건전성 유지와 여신업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구조를 바꾸거나 토스 자체의 지분율을 조정하지 않으면 재인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토스와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던 키움증권은 여전히 재도전을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대주주인 다우키움그룹과 하나금융그룹, 세븐일레븐, 11번가 등과 손잡고 인터넷은행 도전에 나설 뜻을 밝혔지만 '혁신성 부족'을 이유로 탈락했고 현재도 태스크포스(TF) 가동은 멈춰 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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