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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정책금융도 구조조정할 시점…산은·수은 합병 논의해야"


입력 2019.09.10 16:40 수정 2019.09.10 16:48        배근미 기자

10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서 "혁신기업 지원 위해 지원 규모도 커져야"

"산은 지방이전? 글로벌 진출 꾀해야 할 시점인데...진보 아닌 퇴보될 것"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0일 산은 등 정책금융기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은과 수출입은행 간 합병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0일 산은 등 정책금융기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은과 수출입은행 간 합병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0일 산은 등 정책금융기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은과 수출입은행 간 합병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걸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혁신금융 지원 강화를 위해서는 이른바 (자금공급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면서 "남은 임기 동안 이 부분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거쳐 협의에 나서볼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산업은행이 혁신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전체 필요액수의 약 3~4분의 1만 정부 지원을 받는 수준"이라며 "대부분 저희가 벌어서 하는 정책인 만큼 산은의 수익성 제고와 안정성 강화는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확대를 기반으로 손실흡수능력을 키워야만 일정부분에 대한 손실을 감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기관만 16개 부처에 11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는 굉장히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모든 기관을 한데 통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일부는 통합하고 일부는 경쟁할 필요는 있지만 부분적인 통합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 정책금융을 시대에 맞게 개편을 하자는 것이 그 취지"라며 "(두 기관 간 합병을 통해)훨씬 더 강력한 정책금융이 나올 수 있고 될성 부른 혁신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함은 물론 IT 분야 등에도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혁신기업에 대해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책금융이 합병 등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등 자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향후 해외 진출 등을 통한 수익성 확보 전략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이 회장은 "앞으로 차근차근 산은의 글로벌화를 위해 애써나갈 생각"이라며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해) 향후 20년 후에는 전체 수익의 절반 가량을 해외에서 올려 (그 자금을)국내산업에 지원하는 체제로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산은과 수은의 합병 논의는 현재까지 정부 등 차원에서 논의된 바가 전혀 없는 제 사견"이라면서도 "남은 임기 동안 이 부분에 대한 공론화를 통해 면밀하게 검토해 나갈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 회장은 기관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매번 반복되는 산은 등 국책은행에 대한 지방이전 논의에 대해서도 직접 난색을 표하고 나섰다. 이 회장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산은의 지방이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치권 대부분도 그것(지방이전)이 대세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해외로 팽창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할 시점에서 (지방이전은) 진보가 아닌 퇴보"라고 못박았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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