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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아시아나 인수전' 숨은 후보군들에 "얼굴은 보고 결혼합시다"


입력 2019.09.10 17:30 수정 2019.09.10 17:32        배근미 기자

10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서 "조선시대도 아닌데 언젠가는 나타나야지"

"주어진 요건에서 가장 좋은 기업이 경영하는게 합당…현재가 적기일수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0일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에 대해 "얼굴은 보고 결혼해야하지 않겠느냐"며 신속한 의사결정을 주문했다. ⓒ데일리안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0일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에 대해 "얼굴은 보고 결혼해야하지 않겠느냐"며 신속한 의사결정을 주문했다. ⓒ데일리안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0일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에 대해 "얼굴은 보고 결혼해야하지 않겠느냐"며 신속한 의사결정을 주문했다. 예비입찰 마감에도 본입찰에서 대기업 참여 유인이 있음을 알리는 한편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나선 것이다.

이 회장은 10일 오후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원매자가 비밀유지를 하고 싶어하는 측면은 이해를 한다"면서도 "다만 조선시대도 아닌데 맞선을 보려면 언젠가는 나타나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일부 대기업들이 FI(재무적투자자)들과 손을 잡고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매각 완성도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가급적 빨리 모습을 드러내는 게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이다.

이 회장은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발언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 매각건에 대해서는 (나에게)보고하지 말라고 했다"며 "(매각과 관련해)발표도 안 했기 때문에 많은 억측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금호산업 등 매각주체에게 맡길 예정"이라며 "단지 주어진 여건 하에서 가장 좋은 기업이 아시아나항공 경영에 참여하길 바라고, 그 과정만 관리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일본 불매운동 여파 등으로 항공업계 전반에 닥친 실적 부진 등 악재에 대해서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회장은 "항공업 뿐만 아니라 어느 산업을 보더라도 투자는 특정 시점을 놓고 보는 게 아니라 사업 전반의 사이클을 고려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며 "업황이 바닥(Bottom)에 있을 때가 인수자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 투자주체들의 판단이니만큼 관여할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단지 아시아나항공은 여러 노선과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는 주체가 좋지 않겠나 (싶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매각 주관사인 크래디트스위스(CS)는 아시아나 인수 숏리스트로 애경,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대우, KCGI(강성부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4곳을 선정하고 각 사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중 재무적투자자(FI)인 KCGI와 스톤브리지캐피탈은 SI(전략적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못한 상태로 향후 예비실사 중 SI를 확정해 통보해야 한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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