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삼성-LG, 7년전 진흙탕 싸움 재현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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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9월 22일 17:44:22
    [기자의 눈] 삼성-LG, 7년전 진흙탕 싸움 재현 말아야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서 벌어진 8K 논란
    과거 그들만의 싸움...소모적 논쟁 아닌 생산적 담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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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9-12 07:00
    이홍석 기자(redstone@dailian.co.kr)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서 벌어진 8K 논란
    과거 그들만의 싸움...소모적 논쟁 아닌 생산적 담론돼야


    ▲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 자사 전시부스에서 나노셀 8K TV와 경쟁사 제품을 비교한 전시물.ⓒ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가 폐막했다. TV가 메인 테마 중 하나일 수 밖에 없는 이번 행사에서 8K TV는 역시 큰 주목을 받았다. 매 가전 전시회때마다 TV의 화질은 최대의 화두로 4K(UHD)가 주를 이루고 있는 시장에서 다음 단계인 8K에 대한 관심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했다.

    이번 행사에서 8K가 더욱 많은 관심을 받은 이유는 또 있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8K TV를 전시했는데 양사간 장내외 신경전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논란은 LG전자 부스에서 촉발됐다. LG전자가 자신의 부스에 8K 비교 전시를 하면서 선명도를 나타내는 컨트래스트모듈레이션(CM)이 자사 제품은 90%, 경쟁사 제품은 12%라고 명시한 것이다. 경쟁사는 누가봐도 삼성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타깃을 한 것이었다.

    기술설명회에서는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정한 기준에 미달하는 만큼 가짜 8K TV라는 언급도 나왔다. 삼성은 이에 대해 ICDM이 인증기관 아닌 말 그대로 계측기관으로 일정 기준에 따라 측정을 하는 곳으로 CM도 ICDM의 권장사항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기술적인 문제인데다 다양한 기준이 존재할 수 있어 현재로서는 누구의 말이 맞는지 알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둘 다 맞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우리는 그동안 기술 이슈에서 대립하는 상황이 생겼을 때 서로가 자신의 유리한 점만 부각시키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과거로 시계를 돌려보면 양사간 싸움은 생산적이기보다는 소모적인 경우가 많았다. 멀게는 2010년대 초반 3D TV 방식에서부터 가깝게는 3년 전 RGBW(적록청백) 방식 TV의 4K 논란 등 일반 소비자들은 배제된, 엔지니어들만의 전쟁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다를 수 있을까. 양사는 아니지만 밀접하게 연관될 수 밖에 없는 디스플레이 업체들간 벌어진 지난 2012년 싸움은 해를 넘기고서야 정부의 중재로 화해에 이르렀다. 당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핵심기술을 놓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간 특허분쟁이 발생, 가처분신청과 손해배상소송이 이어지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결국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가 나선 끝에 양사는 화해할 수 있었는데 양사가 실익없이 강경하게 부딪히고 있다는 것이 당시 정부의 판단이었다. 8K 논란은 소모적인 논쟁이 아닌, 생산적인 담론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 그 끝이 어떻게 귀결될지 주목된다.[베를린(독일)=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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