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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30개 급감’ 김재환, 소총부대 전락한 두산


입력 2019.09.16 18:01 수정 2019.09.17 07:23        데일리안 스포츠 = 이용선 객원기자

44개로 홈런왕 됐던 지난해 비해 1/3 감소

장타력 약화된 두산 고민 깊어져

김재환은 15일 잠실 LG전에서 공수에 걸쳐 부진했다. ⓒ 두산 베어스 김재환은 15일 잠실 LG전에서 공수에 걸쳐 부진했다. ⓒ 두산 베어스

1위 탈환까지 넘보던 두산 베어스가 3위로 미끄러졌다.

두산은 15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9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4-10으로 졌다.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재환은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네 번에 걸친 타석 중 세 번이나 주자가 있는 상황이었으나 범타에 그쳤다. 외야로 날아간 타구도 없었다.

이날 김재환은 좌익수 수비에 나섰으나 7회말 무사 3루에서 김현수 타구를 놓쳤다. 기록상으로는 2루타가 됐지만 실책과 다르지 않았다. 이날 김재환은 공수에서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김재환은 그야말로 인생 시즌을 보냈다.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 OPS 1.062로 홈런왕 및 타점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논란 속에도 정규시즌 MVP까지 석권했다. 두산의 정규시즌 1위 및 한국시리즈 직행에 기여한 것은 물론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발탁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김재환은 타율 0.285 14홈런 89타점 OPS 0.802로 중요 타격 지표가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홈런이 무려 30개가 급감했다.

두산 김재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 케이비리포트 두산 김재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 케이비리포트

2016년 37홈런을 터뜨리며 확고한 주전으로 도약한 후 2017년 35홈런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거침없이 뿜어내던 김재환의 홈런포가 갑자기 사그라졌다. 장타율은 지난해 0.657에서 올해 0.442로 2할 이상 추락했다.

두산이 정규시즌 12경기 남겨두고 있어 김재환이 홈런을 추가할 여지는 남아 있지만 그의 홈런이 20개를 넘어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8월말부터 갈비뼈 타박상으로 열흘 동안 1군에서 제외되긴 했지만 124경기를 소화했음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홈런포 감소다.

월간 홈런 숫자 페이스는 용두사미다. 시즌 개막 이후 4월말까지 7개의 홈런으로 초반 페이스는 결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동안 매달 2개씩 홈런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8월에는 홈런이 1개에 불과했으며, 9월에는 마수걸이 홈런조차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김재환의 홈런은 지난해 비해 1/3 급감했다. ⓒ 두산 베어스 김재환의 홈런은 지난해 비해 1/3 급감했다. ⓒ 두산 베어스

김재환의 홈런 감소는 올 시즌 공인구 반발력 저하의 영향으로 풀이할 수 있다. 현재 리그 홈런 1위 박병호(키움)가 32홈런에 그치면서 올해는 40홈런 타자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리그 대부분의 타자들이 장타력 감소를 피하지 못하고 있지만 김재환의 홈런 숫자는 지난해의 1/3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거포들에 비해 정도가 심하다.

김재환의 전반적인 타격 지표 저하는 두산 벤치에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정규시즌 막판 치열한 2위 싸움은 물론 가을야구에까지 여파가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인구 반발력 저하로 소총부대로 전락한 두산이 시즌 막판 키움과의 2위 싸움에서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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