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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 속 중동 정세⋯조선 '미소' 화학 '혼조' 항공·해운 '부담'


입력 2019.09.17 06:00 수정 2019.09.17 05:22        최이레 기자

국제 유가 급등에 조선업 나홀로 수혜…항공·해운 업종, 엎친데 덮친격

화학, 미·중 무역분쟁과 더 큰 연동성…전문가 "향후 유가 추이 주시 필요"

국제 유가 급등에 조선업 나홀로 수혜…항공·해운 업종, 엎친데 덮친격
화학, 미·중 무역분쟁과 더 큰 연동성…전문가 "향후 유가 추이 주시 필요"


사우디라아비아의 주요 석유 시설과 유전이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른 여파가 상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선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는 반면 항공·해운업종은 당분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화학 업종의 경우 관망세가 예측되고 있어 당분간 국제 유가와 연동성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옥석가리기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안 사우디라아비아의 주요 석유 시설과 유전이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른 여파가 상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선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는 반면 항공·해운업종은 당분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화학 업종의 경우 관망세가 예측되고 있어 당분간 국제 유가와 연동성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옥석가리기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안


사우디라아비아의 주요 석유 시설과 유전이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른 여파가 상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선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는 반면 항공·해운업종은 당분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화학 업종의 경우 관망세가 예측되고 있어 당분간 국제 유가와 연동성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옥석가리기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일 오전 싱가포르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개장 직후 12달러 가까이 폭등하며 지난 1988년 선물거래 시작 직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도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폭등세를 보이면서 개장 2분 만에 서킷브레이커(매매정지)가 발동되는 등 국제 유가가 들썩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종별 영향은 상이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유가 상승은 조선업종에 상대적인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공급차질로 당분간 원유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향후에도 좀처럼 시장이 안정성을 찾지 못할 경우 액화천연가스(LNG)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양플랜트 발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산 LNG 가격은 헨리허브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하고, 중동산 LNG 가격은 유가 연동이라 유가가 상승하면 LNG 가격도 상승한다"며 "따라서 미국산 LNG는 수요처 입장에서 가격 측면으로 안정적, 수급 측면에서 유연해 결국 북미 LNG 투자 증가를 견인하고 이는 LNG선 발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 상승으로 인해 손익분기점(BEP)이 낮아진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발주 가속화 또한 기대해 볼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항공·해운 업종의 경우 유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당분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항공업의 경우 이미 일본 불매운동에 대한 여파로 저가항공사(LCC) 여객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본행 수요가 급감한 상태에서 국제 유가까지 불안정해지면서 엎친데 덮쳤다는 평가다. 항공사들의 영업비용 중 유류비 비율이 20~30%를 차지하는 구조에서 국제 유가 상승은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여파는 해운업계도 다르지 않다. 항공사와 비슷하게 유가는 해운사의 운임 원가에 약 25~30% 가량을 차지한다. 때문에 건화물선 운임지수(BDI) 급등으로 기대감을 키웠던 해운업종의 남은 하반기 실적 전망도 차질이 불가피 해졌다.

다만, 화학업종의 경우 일단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화학제품 원료인 나프타(Naphtha)가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미·중 무역분쟁이 국제 유가보다 화학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진단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화학제품의 원료인 나프타 가격도 상승할
수 있다"며 "그러나 대체재인 LPG가격의 구조적인 약세와 화학기업의 가동률 하락으로 인해 나프타 가격 상승부담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화학산업 입장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의 합의 여부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 시설 피습으로 인한 갑작스런 국제 유가 상승의 여파가 관련 업종 및 종목의 주가, 실적에 상이한 만큼 향후 전개될 유가 추이에 대한 확인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현재 유가에 대한 전망보다는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의 경우 유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며 "우선 유가 불안 장기화는 국내 제조업 경기 부진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유가 장기화 시 글로벌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이 국내 수출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다만, 유가 불안이 단기간에 그친다면 국내 및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반면 사우디발 리스크로 고유가 현상이 장기화된다면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압력 확대 등으로 국내 경제가 추가 하방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며 "현재는 전망보다 유가 추이를 주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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