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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최다선 정병국 '중대결단' 언급…바른미래 분당 수순?


입력 2019.09.17 02:00 수정 2019.09.17 05:24        최현욱 기자

정병국 "손 대표 지금 상태로 가면 '중대결단'"

손학규, '퇴진 불가' 고수… "통합하자"

정병국 "손 대표 지금 상태로 가면 '중대결단'"
손학규, '퇴진 불가' 고수… "통합하자"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이 1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들으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이 1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들으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당내 최다선(5선)인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이 입을 열었다. 정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학규 대표가 “추석 전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한 공약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손 대표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중대결단을 내릴 수 있다”고 언급하며 분당 수순에 돌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 의원은 “지난 4월 선거 참패로 바른미래당은 내홍으로 치달았고, 절망과 좌절의 시간이었다”며 “손 대표가 사퇴의 조건을 내걸고 155일이 지난 지금, 우리 당의 지지율은 의석수 여섯명인 정의당보다 못한 5.2%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원은 “쓰디 쓴 침묵을 이어왔던 것은 손 대표의 약속에 대한 존중이었다”며 “당의 내홍이야 부끄러운 심정일지언정 견뎌낼 수 있지만, 당 대표 때문에 정당이 정치적 역할을 다 할 수 없다는 것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견딜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조국 법무부장관 사태로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서 손 대표가 사퇴해야만 바른미래당이 문재인 정권과 싸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국 사태로 국가와 국민은 농락당했고 헌법과 법치의 가치는 유린당했다”며 “국민의 분노 가운데 바른미래당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바른미래당은 대안정당으로 문재인 정부와의 싸움의 최전선에 서야 한다. 그 조건은 손 대표의 사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손 대표가 약속한 시일이 지났음에도 아무런 답도 내지 않고 지나치는 것은 당 최고 다선 의원으로서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 생각해 입장을 발표했다”며 “손 대표가 지금과 같은 상태로 가면 ‘중대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중대결단’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오늘 이 자리에서 말할 순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정 의원이 ‘중대결단’에 대한 즉답을 피했지만 바른미래당의 분당에 준하는 고강도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비당권파 한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9월 정기국회가 끝나는 정도의 시점에 맞춰 손 대표에 반발하는 세력이 한 데 합칠 것으로 본다”며 “집단탈당은 교섭단체 유지·재정 문제 등이 겹쳐 있어 당장은 힘들다고 한다면 독자기구를 구축해 타 정당과의 당대당 연대 및 통합의 가능성을 추진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 측은 ‘퇴진 불가’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퇴진 문제를 묻는 질문에 “그 얘긴 더 이상 할 것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우선 해야 할 일은 당내 기득권을 내려놓고 통합하고, 신당 창당에 버금가는 인재영입과 새로운 공약 개발에 서둘러 나서야 한다는 것”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의 빠른 귀국과 동시에 손 대표, 유승민 전 대표의 신속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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