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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아' 사이영상 모의투표, 슈어저>디그롬>류현진


입력 2019.09.17 18:02 수정 2019.09.18 07:1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슈어저, 1위표 23표로 디그롬 제치고 1위

9이닝당 탈삼진·수비무관평균자책점 영향

17일 발표된 MLB.com 기자단 모의투표에서 가장 많은 1위표를 받은 투수는 맥스 슈어저. ⓒ 게티이미지 17일 발표된 MLB.com 기자단 모의투표에서 가장 많은 1위표를 받은 투수는 맥스 슈어저. ⓒ 게티이미지

류현진(32·LA 다저스)이 한 달 가까이 극심한 부진에 빠진 사이 NL 사이영상 구도는 크게 요동쳤다.

17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사이영상 모의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MLB.com 소속 기자 42명은 양대리그 사이영상 후보를 3명에게 투표했다. 1위 표는 5점, 2위 표는 3점, 3위 표는 1점으로 환산해 산정한 총점에 따라 순위를 정했다.

기자단 모의투표에서 가장 많은 1위표를 받은 투수는 맥스 슈어저(36·워싱턴)다.

총점 165점의 슈어저는 1위표를 23표 받았고, 총점 156점의 제이콥 디그롬(31·뉴욕 메츠)이 19표로 뒤를 이었다. 올스타전 NL 선발투수로 나설 때까지만 해도 NL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가는 것으로 보였던 류현진은 단 1표도 받지 못했다.

어디까지나 모의투표에 불과하지만, 최근 5차례 모의투표에서 4번이나 1위에 올랐던 류현진이 ‘0표’에 그쳤다는 것은 최악의 부진이 반영된 결과로 류현진이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났다.

지난 15일 뉴욕 메츠 원정에서 호투(7이닝 무실점)했지만 이전 4경기 3패 평균자책점 9.95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로 인해 류현진의 자랑이었던 1점대 평균자책점은 무너지며 2.45(현재 2.35)까지 치솟았다.

물론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양대리그 1위다. 하지만 다른 지표 성적이 경쟁자들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슈어저(10승)-디그롬(9승)에 비해 승수는 많지만 사이영상 선정에서 더 중요한 요소인 이닝-탈삼진 등 다른 지표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허샤이저는 “슬럼프 기간만 볼 것이 아니다. 시즌 전체를 봐야한다”고 말했지만 최근의 흐름을 돌려놓기는 어려워 보인다.

통산 세 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슈어저는 수치로 드러난 성적에 비해 많은 표를 받았다. 올스타게임 직전의 부상과 후유증으로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멀어지는 듯했지만, 복귀 후 제한된 이닝을 소화하며 좋았을 때의 구위를 되찾고 있다. 복귀 후 6경기 평균자책점은 4.15로 좋지 않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슈어저다운 투구에 근접했다.

지난 시즌 NL 사이영상 수상자 디그롬. ⓒ 뉴욕 메츠 지난 시즌 NL 사이영상 수상자 디그롬. ⓒ 뉴욕 메츠

4표 차이지만 슈어저가 가장 많은 1위표를 받았다는 것은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슈어저가 투수의 능력만 볼 수 있는 9이닝당 탈삼진(12.51개)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2.31), 조정 수비무관평균자책점(xFIP·2.97)에서 모두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후반기 상승세를 떠올리면 디그롬 수상 가능성을 높게 보는 팬들이 많다.

디그롬은 지난 15일 100마일 강속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로 ‘NL 팀 홈런 1위’ 다저스 타선을 봉쇄(7이닝 무실점)하며 탄성을 자아냈다. 디그롬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12경기 평균자책점 1.69,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89, 9이닝당 탈삼진(K/9) 11.4개의 위력투로 사이영상 수상자다운 위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닝·탈삼진·9이닝당 삼진·볼넷삼진비율(K/BB)·평균자책점·WHIP·조정 평균자책점(ERA+)·팬그래프 승리기여도(fWAR)·베이스볼 레퍼런스 승리기여도(bWAR) 부문에서 모두 5위 안에 든 유일한 투수로 평균자책점(2.61), 피안타율(0.212), WHIP(1.01)에서 슈어저에 근소하게 앞선다.

가장 큰 차이는 디그롬은 190이닝을 소화했고,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던 슈어저는 159.2이닝에 그쳤다는 점이다(류현진 168.2이닝). 탈삼진 부문에서는 부동의 1위(239개)다.

한편, AL 사이영상 모의투표에서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가 42표 중 1위표 37표를 얻어 모의투표 7회 연속 1위에 올랐다. 동료 게릿 콜이 1위표 5표를 얻으면서 2위를 차지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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