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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논란 속…文대통령 일주일에 한 번꼴 현장行


입력 2019.09.17 15:25 수정 2019.09.17 15:25        이충재 기자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 발표회서 "정책금융으로 뒷받침"

최근 한달 간 경제현장 방문만 5차례…민생경제 이슈 집중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 발표회서 "정책금융으로 뒷받침"
최근 한달 간 경제현장 방문만 5차례…민생경제 이슈 집중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서울 동대문구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열린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 발표회에서 실감형 콘텐츠 장비를 체험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서울 동대문구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열린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 발표회에서 실감형 콘텐츠 장비를 체험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서울 동대문구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 발표회'에서 "우리가 함께 상상하고 만드는 콘텐츠가 세계를 이끌게 될 것"이라며 "아이디어와 기술만 가지고도 새로운 스타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정책금융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콘텐츠 기업과 창작·제작자, 벤처 투자자 등 120여명이 참여했다. '삼시세끼', '알쓸신잡' 등을 히트시킨 CJ ENM 나영석 PD가 자신의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콘텐츠 제작환경을 제안한 '상상력과 도전, 콘텐츠의 미래' 사례발표를 하기도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이날 경제현장 방문은 지난 10일 서울 상공회의소 소재·부품 수급대응 지원센터를 찾은데 이어 일주일만이다.

앞서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 울산공장 기공식(8월28일), 필승코리아 펀드가입 및 간담회(8월26일), 식품산업 활성화 기업현장 방문(8월20일) 등 최근 한달 사이 일주일에 한 번꼴로 현장일정을 소화했다. '조국 정국'과 맞물린 문 대통령의 숨가쁜 경제행보라는 해석이다.

[文대통령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 발표회' 연설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가 만든 콘텐츠가 세계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외국 정상들을 만날 때마다 빠지지 않는 대화 소재가 K-팝과 K-드라마입니다. 방문하는 나라마다 우리 노래를 따라 부르고 우리 게임과 웹툰, 캐릭터, 드라마와 영화를 즐기는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 콘텐츠를 즐기며 삶의 희망을 키우는 세계의 청소년들을 보면서 자랑스러움을 느낍니다. 우리 콘텐츠를 만든 문화예술인들과 창작자들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인재캠퍼스는 우리 콘텐츠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들의 요람입니다. 이곳에서 오늘, 콘텐츠와 문화의 힘으로 혁신성장을 이루기 위한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을 보고드리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우리 콘텐츠가 국경을 넘어 ‘한류’를 만들어낸 지 20년. 처음에는 특정 지역의 잠깐의 열풍이거니 했는데, 어느덧 우리는 지역과 장르를 넘어 세계인들의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우리 콘텐츠산업의 경쟁력도 높아졌습니다. 문화를 수입하던 나라에서 수출하는 나라가 되었고, 2012년 드디어 처음으로 문화산업 흑자 국가로 탈바꿈했습니다. 문화콘텐츠 수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6% 이상 성장하며, 작년 한 해에만 100억 불의 수출의 성과를 올렸고, 세계 7위의 콘텐츠 강국으로 발돋움했습니다. 분야별로는 반도체 다음 가는 성장세입니다.

고용면에서도 65만 명이 넘는 인재들이 콘텐츠산업에 종사하고 있고, 일자리 확대의 중요산업이 되고 있습니다. 한류 콘텐츠와 연관된 소비재와 관광 수출액도 50억 불이 넘었습니다.

한류 문화로 연결되는 우리 음식과 화장품, 자동차, 핸드폰, 가전제품 등도 매력적인 상품이 되면서 세계인의 생활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e-스포츠 대회를 관람하거나 케이팝 스타들의 고향을 직접 보기 위해 140만 명이 넘는 한류팬이 한국을 찾았고, 한류 문화를 중심으로 한 ‘국경 없는 문화공동체’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상품 100달러를 수출할 때, 소비재와 서비스를 비롯한 연관산업 수출이 그 2배가 넘는 248달러에 달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실제로 작년 한 해 한류가 만들어낸 생산 유발 효과는 무려 20조 원에 가깝습니다.

콘텐츠는 문화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중요한 산업이 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가 문화 후진국을 벗어나 콘텐츠 강국이 된 것은 창의성과 혁신적 기술, 기업가 정신을 갖고 도전한 수많은 창작자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인터넷망을 활용하여 온라인게임을 만들고 수출한 게임 개발자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e-스포츠 세계 1위의 위상을 갖게 됐습니다. 방탄소년단은 팬과 직접 소통하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했고 나영석 PD의 ‘꽃보다 할배’ 같은 콘텐츠들은 한국형 콘텐츠로 ‘포맷’ 자체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발 빠르게 적응하여 한류 멀티 콘텐츠, 1인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창작 콘텐츠들은 글로벌 플랫폼과 세계 최초 5G 상용화 기술에 실려 전 세계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정부는 우리 콘텐츠의 강점을 살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창작자들이 얼마든지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자 합니다.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을 통해 창작자들의 노력에 날개를 달아드리겠습니다.

첫째, 아이디어와 기술만 가지고도 새로운 스타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정책금융으로 뒷받침하겠습니다.

‘콘텐츠 모험투자 펀드’를 신설하고 ‘콘텐츠 기업보증’을 확대하여 향후 3년간 콘텐츠산업 지원 투자금액을 기존 계획보다 1조 원 이상 추가 확대하겠습니다.

불확실성으로 투자받기가 힘들었던 기획개발, 제작 초기, 소외 장르에 집중 투자하여 실적이 없어도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아직 시장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실험적인 분야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것입니다.

둘째, 가상현실, 증강현실과 혼합현실을 활용한 실감콘텐츠를 육성하여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겠습니다.

실감콘텐츠 분야는 본격적으로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감한 투자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홀로그램, 가상현실 교육과 훈련 콘텐츠를 비롯한 실감콘텐츠를 정부와 공공분야에서 먼저 도입하고 활용하여 시장을 빠르게 활성화시키겠습니다.

가상현실로 동대문시장의 옷을 입어보고 바로 살 수 있는 실감쇼핑몰 구축, 방에서도 석굴암을 현장에서 보는 것처럼 체험하거나 K-팝 공연을 증강현실로 생중계하는 등의 문화 관광 실감콘텐츠를 더욱 빠르게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게임이나 음악 콘텐츠와 신기술을 융합하는 한류 실감콘텐츠도 가능할 것입니다.

창작자들과 기업들은 역량을 강화하고, 국민들은 쉽게 체감하고 활용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실감콘텐츠 인프라를 구축하고 핵심인재를 키워나가겠습니다.

셋째, 신한류를 활용하여 연관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겠습니다.

얼마 전 태국에서 정부가 보증하는 우리 중소기업 제품을 K-팝과 연계하여 ‘브랜드 K’로 론칭하는 행사를 했는데, 출시제품들이 완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우수한 제품들의 해외 판로를 한류 콘텐츠 기업과 정부가 함께 개척한 좋은 사례가 될 것입니다.

정부는 한류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한국어 교육지원과 문화교류를 확대하고, 해외시장 정보와 번역, 온라인 마케팅 지원 등으로 콘텐츠 수출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태국에서 한 것처럼 우수중소기업 소비재 산업의 한류 마케팅 기회를 늘리고, 한류 상설공연장 확충 등 한류 콘텐츠를 관광자원화 하여 한류 관광객 유치에 정부가 적극 나서겠습니다.

불법 복제나 한류 위조상품 등으로 피해 보는 일이 없도록 저작권을 국제적으로 보호하고, 공정한 제작환경을 만드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산업화와 민주화 위에 콘텐츠와 문화의 힘이 더해지면서 대한민국의 자긍심은 한층 커졌습니다. 콘텐츠는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중요한 우리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전통문화유산이 있고, 신명과 끼, 창의성이 있는 국민이 있으며 꿈을 가진 청소년도 많습니다.

마음껏 상상하고, 도전하길 바랍니다. 우리가 함께 상상하고 만드는 콘텐츠가 세계를 이끌게 될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콘텐츠 강국, 바로 여기서 시작합시다. 정부가 기회의 문을 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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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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