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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피격'에 용선료 40% 치솟아 …SK해운·현대상선 수혜


입력 2019.09.18 11:20 수정 2019.09.18 16:42        조인영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격에 국제유가·유조선 운임 급등

지정학적 리스크·운항비용 증가·동절기 수요로 "운임 당분간 강세"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시운전 모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시운전 모습ⓒ현대중공업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격에 국제유가·유조선 운임 급등
지정학적 리스크·운항비용 증가·동절기 수요로 "운임 당분간 강세"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 피격 사건으로 해운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운항비용 증가로 SK해운, 현대상선 등 유조선을 운영하는 국내 해운사들의 수혜가 커질 전망이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동~중국 항로를 운항하는 유조선(탱커) 운임지수(WS)는 17일 현재 66.38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격 사건 전날인 13일(53.63) 보다 23.8% 올랐다. 하루당 평균 용선료 역시 3만3856달러를 기록하며 4일 만에 38.5% 급등했다.

앞서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인 아브카이크, 쿠라이스가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됐다. 이번 조치에 따라 하루 570만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이자, 전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한다.

피격 사건으로 중동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유가 및 연료유 가격이 오르고 있다. 유가는 WTI가 지난 13일 배럴당 54.85달러에서 16일 62.9달러로 치솟았다가 17일 현재 59.34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13일 60.22달러에서 17일 64.55달러로 7.2% 인상됐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손상된 석유시설 생산을 이달 말까지 정상화하고 비축유로 수출 차질을 막겠다고 밝힘에 따라 국제유가 진정세와 함께 유조선 시황도 차츰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역시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예정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

다만 올해 상반기 중동지역에서 유조선이 피격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됨에 따라 시황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중동지역 추가 공격 우려에 따른 리스크 상승으로 전쟁보험료 증가, 기항기피로 인한 프리미엄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유사들이 중동 지역에 대한 불안감으로 다른 지역으로 수입처를 다변화 할 경우 톤마일(화물의 수송거리) 증가 효과가 예상된다. 대체 지역인 서아프리카, 미 걸프지역은 중동 보다 항해거리가 있다.

당장 국내 해운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 피격으로 운임 상승 효과를 볼 전망이다. 유조선 선대를 운영하는 곳은 SK해운 현대상선, 대한해운 등으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현대상선의 경우 30만톤급 초대형 유조선을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총 5척을 인도 받고 현재 운항중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총 5척 중 2척은 스팟 시장에, 2척은 GS칼텍스와 5년간 1900억원 규모로 체결된 장기운송계약에 투입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코 앞으로 다가온 동절기 수요까지 맞물리면 유조선 시황은 연말까지 강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전세계 원유재고 감소 및 투기수요 증가로 인한 유가 변동성 확대, 서아프리카·미 걸프지역 원유수출 증가 등 원유 장거리 수송 증가에 따른 시황 상승이 예상된다"며 "향후 OPEC 정례회의를 통한 원유 증산 가능성, 미·중 무역분쟁 및 미국의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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