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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아프리카돼지열병 상륙에 상인들 불안…'돼지고기 대란' 오나


입력 2019.09.18 15:08 수정 2019.09.18 15:33        김유연 기자

발생 하루 만에 돼지고기 가격 33% 급등

돼지고기 수급 불균형·육가공 소비위축 우려

발생 하루 만에 돼지고기 가격 33% 급등
돼지고기 수급 불균형·육가공 소비위축 우려


대형마트 정육코너에 진열된 돼지고기.ⓒ데일리안 대형마트 정육코너에 진열된 돼지고기.ⓒ데일리안

"국내에 돼지열병이 확산될 경우 돼지고기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이러다가 구제역 파동 때와 같이 '돼지고기 대란'이 올 경우 장사를 접어야 하는데 불안하다." (서울 영등포구 식당 주인 A씨)

아프리카돼지 열병(ASF)이 국내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소비자는 물론 자영업자들도 긴장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돼지고기 수급 차질에 따른 원자재가격과 소비자가격 등 가격 압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돼지고기를 주원료로 하는 식품업계는 당장 가격 변동을 없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확산 장기화로 돼지고기를 원재료로 사용하고 있는 햄, 소시지 등 가공식품과 만두와 같은 냉동식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8일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7일 전국 14개 주요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는 ㎏당 6062원으로 전날(4558원)보다 32.9%나 올랐다.

때문에 관련업계는 2010년 구제역 파동 당시 악몽이 재현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2010년 1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구제역 파동으로 소와 돼지 총 347만9962만마리가 살처분됐다. 같은 해 6월에는 돼지고기 삼겹살 100g 가격이 평년 수준 보다 43.3% 폭등했다. 국산 돼지고기 값이 오르면서 원재료 가격 상승 압박을 견디지 못한 육가공업체들은 2011년 들어 햄과 만두, 냉동식품의 가격을 일제히 올리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축산물 판매원들은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원재료 수급 보다는 소상공인들의 생계와 직결되는 육가공 식품 소비 위축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대형마트 정육코너 직원 B씨는 "최근에 돼지열병 때문에 고기를 먹어도 되는지 문의하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며 "가뜩이나 경기 불황으로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데 돼지열병까지 덮치면서 축산물 유통업자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게 될까 봐 우려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을지로에서 삼겹살 전문점을 운영 중인 C씨도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회식이 줄면서 매출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 돼지고기 도매 가격이 오르면 가격을 올려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면서 "이러다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까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도 파주에 이어 연천군 농가 돼지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한 결과, ASF로 확진했다. 확진된 파주 농장과 그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돼지 3950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실시했으며 연천 농가와 인근 농가 등에서 사육되던 돼지 4700마리도 살처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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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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