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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표 강북투자·강남 규제에도 더 벌어지는 집값 격차


입력 2019.09.19 06:00 수정 2019.09.19 06:10        원나래 기자

박원순 3선 이후 강남·강북 아파트 격차 2000만원 더 벌어져

“강남 거주 선호현상과 개발호재 등으로 수요 계속”

박원순 3선 이후 강남·강북 아파트 격차 2000만원 더 벌어져
“강남 거주 선호현상과 개발호재 등으로 수요 계속”


강남권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강북과의 집값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강남권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강북과의 집값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서울 강남과 강북의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마포와 용산, 성동구의 경우 ‘마용성’이라 불리며 강북에서도 높은 가격대를 형성되고 있지만, 강북 아파트 중위가격은 강남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강남·북 아파트 가격 격차를 좁히기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북에 우선 투자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들의 아파트 가격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강남권 중위가격은 10억7659만원으로 한 달 만에 3.21%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중위가격이 2.34% 오른 것과 비교하면 1%포인트 이상 올랐고, 강북 중위가격이 0.64% 오르는데 그친 것에 비하면 상승폭은 컸다.

중위가격은 서울 전체 아파트를 한 줄로 세웠을 때 딱 가운데 있는 주택의 가격을 말하는 것으로, KB부동산의 중위가격은 매매된 주택이 아니라 시세의 중간값을 의미한다. 강남권에서도 중간값 이상 되는 집들의 매매가가 오른 것이 서울 아파트의 상승 전환을 가져온 것이다.

강남권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강북과의 집값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올해 8월 강남과 강북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4억6300여만원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에 성공한 지난해 6월보다 2000만원 더 격차가 벌어졌다.

지난해 6월에만 해도 강북 아파트 중위가격은 5억1500만원이었지만, 올해 8월에는 6억1600만원으로 1억원 상당 올랐다.

하지만 같은 기간 강남 아파트의 중위가격 경우 9억5600만원에서 10억7900만원으로 1억2200만원 상승해 강북보다 더 많이 뛰었다.

전문가들은 강남의 경우 일자리와 교통, 교육, 생활 인프라 등에서 강북보다 압도적으로 집중돼 있어 강남 거주 선호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강북 우선투자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도 부동산 시장에서 ‘강남불패’는 굳건히 버틸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남의 개발호재 또한 많다. 대표적인 사업이 삼성동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 프로젝트로, 이 사업은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의 지하공간을 철도통합역사 등 복합환승시설과 광역환승센터로 조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지상은 대형 녹지광장으로 개발하는 등 사업비 규모만 1조3000억원에 달해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지하도시 건설사업 중 가장 큰 규모다.

통합개발이 완료되면 영동대로 일대에는 서울의 교통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되고, 인근 아파트 가격도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 강남과 강북의 가격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삼성동은 현재 현대자동차 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과 영동대로 지하 공간을 통으로 개발하는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가칭) 등 굵직한 개발호재가 이어지고 있는 곳인데도 대단지 규모의 아파트가 부족하다”며 “그렇다 보니 맞닿은 잠실은 물론 강남 일대지역이 수혜지역으로 주목 받으면서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도 “정부의 규제가 강남권으로 집중돼 있음에도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언제나 풍부하고, 대규모 개발호재가 있기 때문에 가격이 잡히지 않는 것”이라며 “강북 교통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높여 강남과 강북의 가격 격차를 좁혀야 한다”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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