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우리금융, ‘증권사 인수’ 퍼즐 맞추기 구체화


입력 2019.09.19 06:00 수정 2019.09.19 06:11        백서원 기자

손태승 회장 자본확충 속도 붙어…증권사 M&A 사전작업 본격화

종금 증권사 전환 가능성도 여전…시장은 삼성증권 매각설 기대

손태승 회장 자본확충 속도 붙어…증권사 M&A 사전작업 본격화
종금 증권사 전환 가능성도 여전…시장은 삼성증권 매각설 기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자본확충에 박차를 가하면서 증권사 등 남은 인수합병(M&A) 작업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자본확충에 박차를 가하면서 증권사 등 남은 인수합병(M&A) 작업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자본확충에 박차를 가하면서 증권사 등 남은 인수합병(M&A) 작업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그간 손 회장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의 마지막 퍼즐로 증권사 인수를 강조해왔다. 업계는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와 이에 앞선 우리종합금융 증권사 전환 여부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인수를 둘러싼 우리금융지주의 퍼즐 맞추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6일 4000억원 규모의 원화 후순위채권(조건부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에 발행된 채권은 8년물 1000억원과 10년물 3000억원이다. 지난 6월에 발행된 후순위채 보다 1000억원 많다. 발행금리는 만기 8년물 2.13%, 만기 10년물 2.2%다.

우리금융은 지난 7월 신종자본증권 5000억원 발행도 성사시켰다. 사측이 이처럼 자본확충에 열중하는 것은 지주사 출범 후 회계처리 방식 변경으로 낮아진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지난 6월 말 BIS 기준 우리금융의 총자본비율은 11.08%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지주사 전환 후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 등 계열사 인수가 이어진 점도 자본확충에 영향을 미쳤다. 대형 증권·보험사 인수 등 남은 M&A 계획을 고려하면 충분한 여유자금이 필요하다. 우리종합금융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금융그룹으로서의 성장을 위해선 투자은행(IB) 업무를 하는 증권사가 필수적이다.

우리금융의 증권 계열사는 2014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매각한 이후 공백으로 남아 있다. 당초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를 우선 목표로 삼았지만 표준등급법 문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중장기 과제로 미뤘다.

문제는 매물로 거론되는 곳들은 우리금융이 관심을 가질 만큼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당분간 시장에 매물로 나올만한 증권사가 없다보니 시장에선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의 매각설이 여러 차례 불거졌다. 두 회사는 매각 가능성을 강력하게 부인해왔다.

특히 유안타 증권은 최근 최대주주인 유안타증권아시아파이낸셜서비스가 지난달 연속 자사 주식 매입에 나서면서 M&A에 앞선 지분 늘리기를 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유안타증권 측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최대주주의 주식 매입이 이뤄진 것이란 입장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미·중 무역분쟁으로 주가가 크게 내렸을 당시에도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

반면 우리금융이 규모 있는 증권사 인수를 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시 우리종합금융의 증권사 전환설도 힘을 얻고 있다. 당장 규모에 걸맞는 증권사 인수는 힘든 만큼, 우선 우리종합금융을 증권사로 전환한 뒤 적절한 증권사를 인수해 이 둘을 합병하는 방안이다.

우리금융도 증권사 인수에 앞서 일단 IB 역량 키우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7월 WM·글로벌·CIB·디지털 등 4대 사업을 통합·관리하는 사업총괄제를 도입했다. 기업투자금융(CIB)총괄은 우리은행과 우리종금 간 CIB부문 협업 체계를 정착시켜 그룹 차원에서 CIB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우리금융은 CIB 통합 과정부터 최근까지 우리종합금융의 인력 수혈 작업에도 적극 나서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다만 우리종합금융 투자자들 사이에선 삼성증권 매각설에 대한 기대감이 식지 않고 있다. 삼성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긴 가운데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룹 내 주요 계열사와 비교해선 실적 면에서 기여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1등 DNA’가 강한 삼성그룹 내에서 입지가 약한 삼성증권과 삼성카드는 수차례 매각설에 휘말려왔다.

업계 관계자는 “손 회장이 지주사 출범 당시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거창한 포부를 밝힌 데다 우리투자증권 빈자리를 채워야할 우리금융 입장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삼성증권이 가장 매력적인 잠재 매물이고 눈독을 들일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보험사 업황이 악화돼 삼성생명·화재 중심으로 흘러가던 삼성금융계열사 내 삼성증권 존재감이 예전보다는 커진 상황”이라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