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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침묵 南반쪽행사…'썰렁한' 평양선언 1주년


입력 2019.09.19 13:18 수정 2019.09.19 13:47        이배운 기자

文대통령·北당국 아무런 축하 메시지 없어…남북관계 급랭 반영한 듯

북측 인사 없이 남한 홀로 개최…도라산역 이벤트, 돼지열병 우려에 취소

文대통령·北당국 아무런 축하 메시지 없어…남북관계 급랭 반영한 듯
북측 인사 없이 남한 홀로 개최…도라산역 이벤트, 돼지열병 우려에 취소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9일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9일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역사적인 9.19 평양공동선언이 1주년을 맞았지만, 급랭된 남북관계의 영향을 받은 듯 조용하게 넘어가는 분위기다.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이후 북한이 남북대화의 문을 걸어 잠그고 도발을 지속하면서 한껏 부풀었던 남북 교류·협력 활성화 및 평화통일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도 가라앉은 모양새다.

정부는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지난번 판문점선언 1주년 행사와 마찬가지로 남북공동행사가 아닌 남측만의 '반쪽행사'로 치러진 것으로, 이번에는 북측이 소통을 거부하고 있어 정식적으로 행사개최 통보조차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정부는 전국 각지에서 주민들이 열차를 타고 파주 도라산역에 모여 평화음악회를 감상하는 행사를 기획했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전국으로 확산 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이조차 전격 취소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평양공동선언과 관련해 아무런 언급도 내놓지 않았다. 지난해 공동선언에 대해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번영의 새로운 장을 열어놓은 역사적 사변'이라고 극찬을 늘어놓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통미배남' 기조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북측이 평양공동선언 1주년에도 침묵을 지키는 것에 대해 "의도를 부여하긴 적절하지 않고, 잘 주시해 보겠다"며 "판문점선언 1주년 때도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도 공동선언 1주년 관련해 별다른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발사체 도발, 정부를 겨냥한 수위 높은 비난공세, 이외 조국 법무장관 논란 등 어수선한 정세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기념사에서 "북미 실무협상에서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미국 측과 긴밀히 협력하고, 남북 간 대화와 소통의 채널도 항상 열어 두겠다"며 남북대화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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