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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전산시스템 속속 업그레이드…오류 최소화에 총력


입력 2019.09.20 13:53 수정 2019.09.20 13:56        이종호 기자

보험개발원·현대해상 도입 준비…시스템 외부 감리도 진행

IFRS17 시스템 도입도 한창…수차례 테스트로 완성도 높여

보험개발원·현대해상 도입 준비…시스템 외부 감리도 진행
IFRS17 시스템 도입도 한창…수차례 테스트로 완성도 높여

보험업계의 전산시스템 도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산오류를 줄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데일리안 보험업계의 전산시스템 도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산오류를 줄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데일리안


보험업계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산시스템과 IFRS17 대응을 위한 시스템 도입 준비가 한창인 모습이다. 이들은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앞서 혹시나 모를 전산오류를 막기 위해 자체적인 점검과 함께 외부 기관에 시스템 감리를 맡겨 오류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이 지난 16일 오픈한 차세대 전산시스템 V3가 별다른 문제 없이 적용되고 있다. V3는 보험업무뿐만 아니라 퇴직연금 신탁·펀드 등 보험사업 전 분야를 하나로 통합한 차세대 전산시스템으로 지난 2016년 8월부터 3년간 약 500명, 총 2500억원 가량을 투입한 초대형 IT 프로젝트다.

V3는 올해 초 가동이 목표였지만 시스템 오류를 잡기 위해 오픈을 반년가량 미뤘다. 이는 앞서 전사적자원관리(ERP) 도입 후 시스템 오류로 홍역을 치렀던 삼성생명의 사례를 참고해 서두르기보다는 안정성에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도입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ERP 시스템은 도입 당시 보험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거나 보험 가입이 되지 않는 등 크고 작은 진통을 겪은 바 있어 이에 대한 학습효과다.

AI를 이용한 약관 비교 시스템 고도화를 준비 중인 보험개발원도 시스템 안정성 검증에 시간과 비용을 투입한다. 보험개발원은 지난 2018년 6월부터 AI 시스템을 개발해 올해 3월부터 AI 확인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올해는 이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처리 범위를 자동차보험과 일반손해보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보험개발원은 이 과정에서 1000만원을 들여 약 7개월 동안 외부 감리를 진행한다. 단순한 요식행위가 아니라 감리하는 업체가 보험개발원에 상주해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관련 산출물과 시스템 등을 검토하고 보험개발원과 사업자의 담당자를 면담해 중점검토 항목별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파악하고 문서화한다.

감리원에 대한 기준도 엄격하다. 시스템 감사에 참여하는 감리원은 행정안전부에 등록된 감리원 또는 수석 감리원이어야 한다는 기준도 명확히 했다.

현대해상은 내년 7월을 목표로 자동차보험 보상 포털시스템 구축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현재 자동차보험 보상시스템이 노후화됐다고 판단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되면 긴급출동 접수와 보험금 접수, 보험금 지급 등이 지금보다 빨라지고 애플리케이션과 등 모바일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보상 포털시스템은 올해 4월 시작해 내년 7월이 목표로 준비 기간은 총 15개월이다. 현대해상은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설계 감리와 종료감리를 모두 진행하기로 했다.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분석·설계가 끝나는 오는 10월에는 이 부분에 대한 설계 감리가 진행되며 통합테스트가 끝나는 내년 5월 이후에는 종료 감리가 진행된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외부 전문 감리법인의 체계적인 점검·평가를 통해 사업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진단,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예정된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년 도입되는 IFRS17을 위한 시스템 도입 과정에서도 오류 최소화를 위한 검증의 검증이 이어졌다. 신한생명이 지난 17일 오픈한 IFRS17 구축 프로젝트에는 15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됐으며, 결산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고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수의 IFRS17 관련 전문 파트너를 프로젝트에 참여시켰다.

신한생명은 프로젝트 기간은 분석설계·개발·테스트 및 안정화 단계로 나눠 진행했다. 특히 여러 차례 시행된 테스트를 통해 정확도 및 정보 신뢰성이 매우 높고 오차가 거의 없는 완성도 높은 결산시스템이 구축됐다고 신한생명 측은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스템 개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오류가 발생할 수 있지만, 금융사는 이런 문제가 고객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시스템 완성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최근에는 회사 자체적인 검증은 물론이고 외부 감리전문 회사에 의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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