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불안과 기대 사이 선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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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0월 23일 00:15:24
    위기를 기회로? 불안과 기대 사이 선 디스플레이
    삼성·LGD 감산에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본격화
    OLED 전환 불가피...향후 장기 실적개선 기대감
    LCD 이어 중소형OLED 추격하는 中 변수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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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9-20 12:10
    이홍석 기자(redstone@dailian.co.kr)
    삼성·LGD 감산에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본격화
    OLED 전환 불가피...향후 장기 실적개선 기대감
    LCD 이어 중소형OLED 추격하는 中 변수 여전


    ▲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는 디스플레이업계의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올 상반기 부진 속에 액정표시장치(LCD) 감산과 희망퇴직이 진행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향후 실적 개선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 가속화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중소형 OLED에서도 중국의 추격을 허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20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LCD 생산물량 축소로 인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최근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된 LG디스플레이는 근속 5년 차 이상의 기능직(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기로하고 LCD 인력을 중심으로 사무직도 희망퇴직을 검토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저세대 LCD 생산라인을 폐쇄하고 여유인력을 OLED로 전환배치하더라도 인력 수용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회사가 희망퇴직을 실시한 배경이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 8.5세대 LCD 생산라인 P8-2의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미 월 9만장을 생산하는 충남 아산사업장 8.5세대 LCD 생산라인 L8-1의 가동을 중단하고 L8-2-1라인은 감산에 들어갔다.

    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은 수익성이 급감하고 있는 LCD에서 OLED로의 사업구조 혁신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미 양사는 LCD 시장이 중국발 LCD 공급 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과 업체들간 경쟁 심화로 경영환경이 악화될 대로 악화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출하량에 이어 지난해 금액기준으로도 LCD 시장에서 한국은 중국에 추월 당해 1위를 내준 상태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대표주자인 BOE가 10.5세대(3370×2940㎜) 초대형 LCD 공장을 가동한데 이어 차이나스타도 10.5세대 양산에 돌입하면서 물량을 쏟아내고 있어 양적으로 상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 질적 성장세도 뚜렷해 품질도 추격당하고 있다. 2010년대 들어 조금씩 추격하긴 했지만 4~5년 전까지만 해도 품질이 국내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제는 거의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K(해상도 3840x2160)를 넘어 8K(해상도 7680x4320) 시장까지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양과 질 모두에서 추격에 성공한 중국은 가성비 좋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들이 쏟아내는 물량으로 인한 공급과잉이 발생해 LCD 패널 가격은 끝이 보이지 않는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감산과 희망퇴직이 진행되면서 업계에 불안감이 드리워진 가운데 향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인다. 어차피 OLED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만큼 현재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이 과정을 거치면 향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악재가 나올 만큼 다 나왔으니 일단 하반기 성적은 상반기보다 나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있다”며 “어파치 OLED로의 전환을 가속화 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속도가 붙으면 장기적으로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LCD에 이어 OLED에서도 맹추격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중국 정부는 자국 업체에 대한 지원의 초점을 LCD에서 OLED로 옮긴 상태로 업체들도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상태다. 특히 스마트폰용으로 중소형 OLED의 경우, 중국의 추격이 거세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내년 중국의 중소형 OLED 투자 비중은 53%로 한국의 4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BOE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용 OLED 패널을 전량 공급해 온 애플에 공급을 타진 중이다.

    특히 과거 중국이 LCD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었던 국내 인력 유출이 이제는 중소형OLED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추격 허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OLED는 LCD에 비해서는 격차가 있지만 LCD도 몇 년새 빠르게 추격을 당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언제라도 역전을 허용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인식으로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디스플레이 본사 충남 아산 캠퍼스 전경.ⓒ삼성디스플레이
    [데일리안 = 이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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