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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이 유행시킨 정치권의 '시간론'…지금은 무슨 시간


입력 2019.09.23 02:00 수정 2019.09.22 21:38        이슬기 기자

민주당 시계, 조국→대통령→윤석열→민생 변하는 동안

한국당 시계는 '조국 투쟁'에 머물러…"모든 것 걸고 싸운다"

국회 시계는…정치분야 대정부질문 계기로 '조국 대전' 예고

민주당 시계, 조국→대통령→윤석열→민생 변하는 동안
한국당 시계는 '조국 투쟁'에 머물러…"모든 것 걸고 싸운다"
국회 시계는…정치분야 대정부질문 계기로 '조국 대전' 예고


국회 전경(자료사진) ⓒ데일리안 국회 전경(자료사진) ⓒ데일리안

정치권에서 'OO의 시간론'이 유행하고 있다. 조국 법무부장관에 대한 의혹이 쏟아지던 시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조국의 시간'을 언급한 게 계기가 됐다.

23일 여야는 '시간론'을 두고 소위 샅바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국의 시간은 가고 국민의 시간이 왔다고 강조하는 반면, 자유한국당은 조 장관 문제를 덮고 가자는 것은 염치가 없는 것이라며 '조국의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의 시간은 조 장관과 관계없이 계속해서 흘러왔다. 조 장관의 지명 이후 그에 대한 의혹이 쏟아지면서 처음 '조국의 시간'이 시작됐다. 국민청문회를 열어 조 장관에게 해명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국회가 가까스로 조 장관의 청문회를 열면서는 '진실의 시간', 인사청문회가 끝나난 뒤에는 '대통령의 시간'이었다. 조 장관 관련 의혹히 해명되었으니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는 의미다.

임명 직후에는 '윤석열의 시간'이 왔다. 조 장관이 임명된 뒤 검찰 검찰의 조 장관 수사가 정치권에 파장을 미치자 내놓은 해석이다.

민주당이 '민생'에 집중하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조 장관의 임명을 계기로 파장이 가라앉기를 기대하고 있는 민주당은 이제 "장관에 대한 수사는 검찰에 맡기고 국회는 민생에 집중하자"며 '국민의 시간'에 방점을 찍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의 시간은 계속 '반조국의 시간'인 상태이다.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9일 조 장관의 후보 지명 이후부터 한 달 반이 넘는 시간동안 당력을 '반조국'에 집중하고 있다. 딸의 특혜 입시 등 조 후보자가 받고 있는 각종 의혹이 민주당은 물론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자 총력 투쟁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한국당은 오는 26일 정치분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에서도 조 장관에 대한 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청문회에서 드러난 사모펀드 의혹과 딸의 입시 논란,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활동경력과 사회주의자 발언 등이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21일 연 광화문 장외집회에서 "우리가 힘을 합하면 반드시 조국을 구속할 수 있고, 문재인 정권을 막아낼 수 있다.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며 '반조국의 시간'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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