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장에도 불안불안한 코스닥⋯잠재 매물만 3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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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등장에도 불안불안한 코스닥⋯잠재 매물만 3조원 돌파
    메자닌 발행 약 3조3000억원 규모⋯CB 발행 지난해 대비 61.46% 육박
    전환가액 리픽싱된 경우 매물 출회 확률 증가⋯"기존 주주·시장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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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9-24 06:00
    최이레 기자(Ire@dailian.co.kr)
    메자닌 발행 약 3조3000억원 규모⋯CB 발행 지난해 대비 61.46% 육박
    전환가액 리픽싱된 경우 매물 출회 확률 증가⋯"기존 주주·시장에 부담"


    ▲ 최근 코스닥시장이 베어마켓 랠리 속에 연일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지만 그 이면에 불안 요소가 확실히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경기 악화로 인해 코스닥 상장사들이 증자에 난항을 겪으면서 회사채 발행을 남발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권 가치가 희석되는 신주 발행 규모가 상당해 시장 상승 모멘텀을 저해하는 한편, 기존 주주들도 이에 따른 손해를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데일리안

    최근 코스닥시장이 베어마켓 랠리 분위기를 타고 있지만 잠재된 수급 불안 요인이 두드러지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경기 악화로 인해 코스닥 상장사들이 증자에 난항을 겪으면서 회사채 발행을 남발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권 가치가 희석되는 신주 발행 규모가 상당해 시장 상승 모멘텀을 저해하는 한편, 기존 주주들도 이에 따른 손해를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코스닥 상장사들의 전환사채(CB) 발행액은 약 3조1040억원으로 지난해 발행 총액 5조503억원에 약 61.46%에 육박한다.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경우 발행 규모 측면에서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1931억원으로 집계돼 총 3조2971억원 가량의 자금이 메자닌 채권을 통해 조달됐다. 통상 메자닌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은 재무구조가 불안정하고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 대출을 통한 차입이 어려운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기 전 주로 활용하는 자금 조달 방식이다. 주로 코스닥 상장사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만, CB와 BW 발행이 많을수록 시장에는 부담이 된다. 특히, 현재와 같은 반등장세에서는 상승 모멘텀을 저해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CB의 경우 정해진 조건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되는데 주가 대비 전환가 만큼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CB 발행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주식으로 전환 청구를 하는데서 발생한다. 이 경우 기존에 회사가 가지고 있던 구주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신주를 새로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전환해준다. 때문에 투자자들도 전환청구권 행사 이후 주식을 수령하기까지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리픽싱돼 전환가액이 낮아진 상황에서 해당 회사의 주가가 오를 경우 더 높은 수준의 시세차익을 실현할 수 있어 대체적으로 신주가 계좌에 입고되는 동시에 시장에 매물로 내놓는다.

    당연히 유통 물량이 많을수록 기존 구주의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시가총액 1000억원 규모의 회사가 200억원 상당의 CB 또는 BW를 발행했을 경우 약 20%의 구주 희석 효과가 나타난다.

    따라서 메자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그 만큼 잠재 물량에 대한 리스크를 떠안은 상장사들이 늘어난다는 뜻으로 전환청구권 행사가 몰리게 되면 지수의 하방을 끌어내릴 개연성이 높아진다. 즉, 반등장세에서의 시장 모멘텀을 저해할 가능성이 그만큼 확대된다고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메자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경우 건별로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며 "간혹 메자닌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시설투자에 활용,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해 발행한 경우라면 오히려 주가가 오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자닌 채권의 발행의 경우 신주들이 주식시장에 발행되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항상 떨어진다고 보기 어렵다"며 "물론,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더 많지만 조달한 자금용도에 따라 주가가 오르는 경우도 충분히 관찰되기 때문에 발행 목적을 꼼꼼히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운전자금 확보차원에서 CB나 BW를 발행한다는 것은 회사의 펀더멘털 강화와는 거리가 먼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그럴 경우 회사의 영업실적에 있어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인데 반해 오히려 신주 발행으로 인한 지분 가치는 희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운전자금 조달용으로 CB나 BW를 발행한다면 기존 주주들뿐만 아니라 시장 전반적인 부담 요소로 작용한다"고 부연했다.[데일리안 = 최이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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