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오너십] 구광모 LG 회장, 과감한 경쟁으로 도전 정신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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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0월 20일 00:22:16
    [진화하는 오너십] 구광모 LG 회장, 과감한 경쟁으로 도전 정신 깨운다
    실용주의 노선 속에 경쟁사와 다툼도 마다치 않는 과감성
    혁신 위한 사업재편에 속도...연말 인사 변화 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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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9-24 06:00
    이홍석 기자(redstone@dailian.co.kr)
    실용주의 노선 속에 경쟁사와 다툼도 마다치 않는 과감성
    혁신 위한 사업재편에 속도...연말 인사 변화 시선 집중


    ▲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달 29일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솔루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연구개발(R&D) 책임자들과 개발 현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LG

    4세 오너인 구광모 회장의 주도 하에 LG가 변모하고 있다. 변화의 혁신의 보폭이 빨라지고 있으며 인화의 초점을 맞췄던 경영 방점도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6월말 회장직에 오르며 지난 1년간 사업 재편과 새로운 조직 문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한 뒤 2년째를 맞는 올 하반기부터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본인의 색깔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과감한 경영 판단으로 사업재편·인재영입...경쟁사와 전면전 불사

    과감한 경영적 판단을 바탕으로 그룹 내 사업 재편을 신속히 진행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외부 인재 영입 등 실용주의 노선을 강화하며 그룹과 계열사 전반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의 과감한 결단력은 사업 재편과 인재 등용 등 다양한 경영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을 가리지 앟는다. 필요가 없으면 그룹과 계열사들의 비주력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공장이전과 인수합병(M&A) 등에서도 확고한 실용주의 경영 노선을 강하게 표방하고 있다.

    (주)LG·LG전자·LG CNS 등이 차세대 연료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공동 투자했던 LG퓨얼셀시스템즈는 청산했고 LG디스플레이는 일반 조명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접었다. 지난 4월 발표한 경기도 평택에서 베트남 하이퐁으로의 LG전자 스마트폰 생산 거점 이전이나 앞서 지난 2월 이뤄진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도 그의 결단력이 작용했다.

    지난해 취임 첫 해 임에도 외부인사였던 3M 수석부회장 출신인 신학철 부회장을 LG화학 대표이사로 영입한 것을 비롯, 최근 정기인사 기간이 아님에도 정호영 사장을 LG디스플레이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 것에서도 그의 과감성이 잘 드러나는 대목으로 재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과감성은 경쟁에 방점이 찍히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LG는 최근 주력계열사들이 다른 4대 그룹인 삼성과 SK 주력계열사들과 전쟁에 가까운 싸움을 펼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4월부터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이슈로, LG전자는 이달 초부터 삼성전자와 TV화질 이슈로 전면전에 가까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기술 관련 영업비밀 침해를 이유로 SK이노베이션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LG전자는 삼성전자가 QLED TV로 '표시광고법 위반행위’를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LG그룹의 양대 주력 계열사인 LG화학과 LG전자가 미래 핵심 사업부문을 두고 국내 다른 그룹 대기업들과 갈등을 불사하는 상황도 구 회장의 과감한 경영 방식의 한 단면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구 회장의 이러한 경영 스타일이 인화의 정신으로 다소 위축될 수 있었던 적극적인 경쟁 의식이 되살아 날 수 있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과거 다소 보수적인 기업 문화로 이슈가 있어도 부딪히는 것을 꺼려했던 이전 오너들과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대목”이라며 “필요하다면 부딪히더라도 적극적인 경쟁을 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 구광모 LG 회장(오른쪽에서 다섯번째)이 지난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LG 테크 콘퍼런스'에서 미주지역에서 유학 중인 석박사 과정 연구개발(R&D) 인재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LG
    ‘미래’와 ‘도전’으로 혁신적 변화 꾀하는 LG가 4세 오너

    인화의 LG를 글로벌 무한 경쟁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구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키워드는 ‘미래’와 ‘도전’으로 요약된다.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미래를 위한 혁신을 내세워 과감하게 도전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는 것이 그의 판단으로 보인다.

    구 회장이 지난달 29일 대전에 위치한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해 도전적인 연구개발(R&D)로 미래 소재·부품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핵심 소재·부품의 경쟁력 확보가 회사의 미래 제품력을 강화하고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는 근간이라는 것이다.

    그는 당시 “미래 R&D 과제를 제대로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고객 최우선 경영 활동의 출발점”이라며 “진정으로 고객 가치를 혁신할 수 있는 도전적인 R&D 과제, 또 고객과 시장 트렌드 변화를 철저히 반영한 R&D 과제를 선정해서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미래를 위한 도전은 그의 경영 행보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7월에는 경기도 평택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을 방문해 제조와 생산 역량을 높이기 위한 장비 관련 기술과 전략을 살피며 장기적인 미래에 대비했다. 앞서 지난 2월과 4월에는 각각 한국과 미국에서 개최된 R&D 석·박사 초청 행사인 ‘테크 컨퍼런스’에 참석해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 갈 우수 인재 확보에 공을 들였다.

    구 회장의 이러한 리더십으로 LG그룹이 변모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리는 LG그룹 사장단 워크숍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구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는 권영수 (주)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신임 최고경영자(CEO·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들이 총 집결한다.

    LG그룹은 전임 고 구본무 회장 당시에도 매년 9월께 정기적으로 사장단 워크숍을 개최해 왔다. 다만 지난해 5월 고 구본무 회장 작고 이후 6월 말 취임한 구광모 회장에 대한 경영 승계 작업으로 지난해에는 개최하지 못했던터라 이번에 구 회장 주재로 처음 열리는 워크숍에서 미래를 위한 어떤 논의들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또 다른 재계 한 관계자는 “40대 젊은 오너다보니 선대 회장들뿐만 아니라 다른 그룹 오너들과도 확실히 차별화된 경영 행보를 보이는 것 같다”며 “향후 LG그룹의 변화가 기대되며 그 시작점이 될 올 연말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이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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