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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삼바 분식회계 의혹' 국민연금·삼성물산 등 전방위 압수수색


입력 2019.09.23 19:41 수정 2019.09.23 21:13        스팟뉴스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와 삼성물산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23일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 플랜트사업본부 등을 압수수색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서울중앙지검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국민연금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옛 삼성물산 대주주 '국민연금'을 상대로 한 압수수색이란 점에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의 의혹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당시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부회장의 원활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 분식회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양사간 합병은 2015년 7월 주주총회에서 당시 삼성물산 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전격 성사됐다.

검찰은 삼성바이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콜옵션 부채가 2012∼2014년 회계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이 부회장 지분이 높은 제일모직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된 상태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 가치가 고의로 부풀려졌다고 의심하고 있다. 여기에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비율 변동에 따라 국민연금이 1800억원대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대법원이 지난달 말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위한 삼성그룹 차원의 경영권 승계작업이 있었다고 판단한 만큼 검찰이 부당승계 의혹을 정조준해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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