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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2024년 자율주행차 양산…수소차와 연계 개발"


입력 2019.09.24 09:06 수정 2019.09.24 11:56        박영국 기자

"중국 시장 공급과다…곧 정리될 것"

"한일 무역갈등, 구매처 다양화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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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무역갈등, 구매처 다양화로 대응"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좌측)과 앱티브 케빈 클락 CEO(사진 우측) 등 양사 주요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주행 S/W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좌측)과 앱티브 케빈 클락 CEO(사진 우측) 등 양사 주요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주행 S/W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국에서의 자율주행차 합작회사 설립을 계기로 5년 내 자율주행차 양산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자율주행기술을 수소전기차와 연계해 개발함으로써 제어와 동력, 모든 측면에서 미래 자동차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2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오는 2022년 말쯤 완성차에 자율주행기술을 장착해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2024년에는 본격적으로 양산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려면 성능 뿐 아니라 원가 측면에서도 만족해야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뛰어나다면 다른 완성차 메이커들이 합작회사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초에 이번 투자를 지분투자가 아닌 직접투자를 통한 합작회사 설립 방식을 택한 것이 다른 자동차회사로의 기술 공급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인 앱티브(ATIV)와의 합작회사 설립 본계약을 위해 뉴욕을 찾았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40억 달러(약 4조7800억 원) 가치의 합작법인 지분을 50%씩 갖게 된다.

완전 자율주행의 시기 도래 시점에 대해서는 2030년경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환경이나 지역별로 격차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정 수석부회장은 “고속도로 환경에서는 자율주행 시대가 빨리 올 것이고, 실제 소비자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는 자율주행이라면 보수적으로 봐서 2030년은 돼야 할 것”이라며 “인도와 같은 시장은 조금 느릴 것이고, 팔로알토(실리콘밸리)와 같은 곳은 빠를 것이다. 우리나라는 중간쯤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작 파트너인 앱티브에 대해서는 구글에 비해 더 자율주행에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있는 전문 기업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정 수석부회장은 “구글은 자율주행이 구글 생태계의 일부로 구글이 하는 사업의 일부지만, 앱티브는 자율주행 그 자체가 목적”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자율주행기술 구현에 있어 무엇보다 ‘안전’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앱티브와 함께 하는 이유는 단지 기술이 뛰어나다는 점 뿐만이 아니고, 우리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비즈니스를 하기 때문에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했다”설명했다.

이어 “앱티브는 안전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면서 “좋은 기술을 이용하더라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자동차 회사로서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있어 현대차가 강점을 갖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자동차(수소차) 기술을 연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향후 자율주행차가 레벨 4, 5 수준으로 가면 전력 소모가 클 것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배터리 전기차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장거리를 운행할 수 있는 수소전기차는 자율주행차에도 적격”이라며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는 서로 맞물려 개발될 것이다. 수소전기차는 자율주행차의 좋은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자율주행 시대의 운전문화에 대해선 “기차나 비행기에서 승객들이 무엇을 하는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면서 “(전면 유리의) 모니터보다도 증강현실(AR)을 이용하는 게 더 편하게 즐기는 방법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늘을 나는 드론 택시(플라잉카) 상용화에 대해선 “플라잉 카보다는 ‘드라이빙 에어플래(Driving Airplane)’ 개념에 가깝다”면서 “비행 자동차가 레벨 5(완전 자율주행)의 자율주행차보다 오히려 상용화가 먼저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늘이 지상보다 장애물도 없고 자율주행에 더 적합한 면이 있어 자율주행에 더 적합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정 수석부회장은 현재 현대·기아차가 고전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해 “물량 공급이 과다했다”면서 “우리도 공장을 하나씩 줄였지만, 중국은 여전히 큰 시장이고 곧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신흥시장으로는 중부 아프리카를 꼽았다. 그는 “시장은 작지만 인구도 많고 공유시장도 발전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동남아 시장에 대해서는 “일본 브랜드가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우리가 시장에 잘 안착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대성공일 것”이라며 “일본 메이커만 있는 독특한 시장이지만, 전략을 잘 짜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일 무역갈등이 현대차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일부 화학 소재가 문제인데, 구매처를 다양화하고 안정화하고 있다”면서 “양국 경제 관계는 정상적으로 잘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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