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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엽 "이게 정부냐…文대통령, 조국 정리해야"


입력 2019.09.24 11:07 수정 2019.09.24 11:21        정도원 이유림 기자

"조국 사태 와중에 경제정책 논쟁은 다행

민주당·자유한국당 서로 비판할 자격 없다"

"조국 사태 와중에 경제정책 논쟁은 다행
민주당·자유한국당 서로 비판할 자격 없다"


유성엽 대안정치연대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성엽 대안정치연대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성엽 대안정치연대 대표는 자유한국당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가 민부론(民富論)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경제정책 논쟁이 불붙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한국당은 대안을 제시할 자격이 없고, 한편으로 민주당은 민부론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며 양당 모두를 비판했다.

유 대표는 24일 불교방송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민부론 발표를 가리켜 "조국 사태 와중에 경제 문제가 논쟁의 주제로 등장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이명박·박근혜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을 바로잡는 게 정말 실질적인 적폐청산이라 봤는데 경제 문제를 생각하면 아쉽고 우울했다"고 밝혔다.

다만 유 대표는 한국당을 겨냥해 "이명박·박근혜정부를 거치면서 우리 경제가 근본적으로 어려워졌으니 이실직고하고 사과하는 게 먼저"라며 "자유한국당은 문재인정부의 경제 실정을 비판하고 대안정책을 제시할 자격이 없다"고 단언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민부론에 대해 '민폐론'이라고까지 비판을 하는데 과연 민주당은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며 "이명박·박근혜정부보다 문재인정부의 경제 성적표가 더 나쁘게 나오고 있는데 뭐라고 할 말이 있느냐"고 추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이나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것이 연상돼서 참 공허하다"며 "(민주당·자유한국당 다 문제가 있으니까) 우리가 (대안은 대안정치연대 밖에 없다는) 책임감을 떠안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이처럼 양당의 경제정책을 모두 비판한 유성엽 대표는 대안정치연대가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것에 단호히 선을 그었다.

유 대표는 "우리를 범여권으로 분류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는 분명히 야당"이라며 "우리의 입장은 민주당이 잘하는 일에는 힘을 보태주지만 잘못하는 일에는 냉정히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해주자는 식"이라고 말했다.

"조국 사태를 보면서 '이게 정부냐'는 의문
'나라다운 나라' 위해 文대통령이 정리해야"


유성엽 대안정치연대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성엽 대안정치연대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같은 맥락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장관을 즉각 사퇴시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던 한 군소정당이 조 장관을 두둔·비호하다 '2중대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저명 당원이 탈당계를 제출하는 등 속절없이 추락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인 자세로 보인다.

유 대표는 "(현직 법무장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자택 압수수색을 당하지 않았느냐"며 "'최순실 사태'가 벌어졌을 때 '이게 나라냐'는 게 우리 국민의 물음이었지만, '이게 정부인가' 이런 의문이 자꾸 든다"고 토로했다.

앞서 유 대표는 지난 17일 국회를 예방한 조 장관을 만나 면전에서 "내려놓으라"는 '사이다 발언'을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유 대표는 당시를 가리켜 "나를 찾아온 그날만 해도 5촌 조카가 구속되고 전날에는 딸이 소환조사를 받았던 날이어서 조 장관마저도 소환돼 수사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였는데 그렇다면 과연 그런 상황에서 장관직을 수행하는 게 맞겠느냐는 의문"이었다며 "내 이야기를 했다기보다도 국민 다수의 뜻을 전달한 것"이라고 회상했다.

아울러 "나라다운 나라, 정부다운 정부를 위해서라도 '내려놓는 게 좋겠다'고 보고 어려운 말씀을 드렸던 것인데 말씀은 '새겨보겠다'고 했지만 별로 내 말을 받아들이는 것 같지는 않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비록 외국에 나가 있지만 빨리 이것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게 좋겠다"고 임면권자의 '결단'을 촉구했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사태를 계기로 '가짜 보수'가 드러났다고 밝힌 유 대표는 조국 장관의 딸 문제와 이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가짜 진보'라며, 정치판의 전면적인 세력 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유 대표는 "과거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여러 문제가 불거져서 '촛불혁명'으로 이어지지 않았느냐. 나는 최순실 씨가 '가짜 보수'의 상징이라 생각한다"며 "이번에 조국 장관을 옹호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것도 '가짜 진보'로 주장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판의 전면적인 세력 교체가 아주 절실하다"며 "이런 관점, 이런 방향에서 '제3지대 신당'을 구축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다"고 다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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